[아주 돋보기] 안마기 구경만 하고 안 샀더니 쌍욕이 돌아왔다

2022-10-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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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살핀 뒤 귀가하자 욕설 들었다 사연

"곧 죽을 XX", "애미 없는 XX" 문자·녹취 공개

판매자 "구매 조건으로 와달라 당부" 반박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지도 않을 거면서 시간 빼먹지 마세요. 곧 뒤질 XX가."

한 누리꾼이 중고 가전제품 판매자로부터 받은 문자다. 안마 의자를 보러 온 손님이 구경만 하고 돌아갔다는 이유에서다. 문자로 시작된 욕설은 전화로까지 이어졌고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사연이 공론화되자 판매자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욕설은 잘못이지만, 상대방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사연의 주인공은 판매자의 주장이 어불성설이라는 식의 글을 재차 올리면서 진실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자신의 부모님이 중고 안마 의자를 구매하러 갔다가 사지 않았다는 이유로 판매 업자에게 심한 욕설을 들었다는 사연이 확산하는 중이다. 이틀 전 '부모님 억울한 일 당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누리꾼 A씨는 "부모님이 중고 가전제품 판매 업체에 안마기기를 보러 갔다 왔는데 보기만 하고 안 샀다고 몇 시간 뒤에 쌍욕 문자가 왔다"며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A씨가 올린 문자를 보면 "다음부터는 XXX마냥 사지도 않을 거면서 사람 시간 빼먹지 마세요. 곧 뒤질 XX가 젊은 사람 시간 아까운 줄 아셔야지. 사과도 안 하고 가려는 거 X 같네요"라고 적혀 있다.
 

글쓴이가 안마의자 판매자에게 받은 문자 내용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를 본 A씨는 부모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고 돌아온 답변은 "(안마 기기를) 한 시간 정도 구경했다"였다. 이에 A씨는 욕설 문자를 직접 보낸 게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판매자에게 연락했으나 이때도 판매자가 욕설을 퍼부었다고 했다.

또 문자로 시작한 욕설은 전화로까지 번졌다. A씨가 공개한 녹취록을 들으면 판매자는 격앙된 목소리로 "가정 교육을 그딴 식으로 받았느냐. 집구석이 X 같다"며 "젊은 사람을 붙잡아 놓고 한 시간 반 동안 얘기하는 게 맞아? 얘기해놓고 안 사?"라고 말했다. 이어 A씨가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뜻을 내비치자 "경찰에 신고해. 에미 없는 XX야"라고 맞받아쳤다. A씨는 이후로도 판매자에게 부모 욕과 직업 비하 등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200만~300만원하는 물건이다 보니 더 알아보고 연락드린다고 한 게 이렇게까지 화낼 일인가 싶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판매자가 아버지의 사업장 주소까지 알아내 보내왔다. 사업장까지 와 해코지할까 무섭다"고 말했다.

A씨의 사연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20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또 판매자의 매장 주소까지 공개되면서 비판 수위는 더 높아졌다. 그러자 판매자 측은 욕을 한 점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상대방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판매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물건을 구경하기 위한 매장이 아니라 창고 형태의 장소"라면서 "정말 구매를 원할 때만 오라는 이야기를 먼저 했다"고 반박했다. 또 "물건을 사러 오려면 약속을 해야 하는데 언제 오겠다는 얘기를 안 하고 먼저 왔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은 쪽은 오히려 A씨 부모 측이라고 주장했다.
 

글쓴이가 안마의자 판매자에게 받은 문자 내용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또 "(판매자의) 아내가 고깃집에서 혼자 고기를 굽고 있다. 구매 확정이 안 됐으면 돌아갔다가 생각이 들 때 다시 오시라"고 했지만 A씨 아버지가 "밥이 중요하냐. 물건 파는 게 중요하지 않느냐"고 말해 이를 구매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A씨 부모가 설명을 듣고선 "체험을 해보고 오자"며 돌아섰고, 이에 판매자는 "불러내서 내 시간을 다 빼먹은 게 어이 없어 '이건 아니지 않느냐'고 했더니 '예, 예' 하고 차에 타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A씨 부모가) '확신이 들면 오겠다. 죄송하다'고 했으면 내가 욕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제가 잘못한 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태도를 똑바로 했으면 그런 소리 들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A씨가 재차 반박글을 올리면서 진실게임과 책임공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A씨는 부모가 사과도 없이 돌아갔다는 판매자의 주장에 "아버지가 미안하다고 한 사실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글과 함께 판매자의 심한 욕설이 담긴 녹취록을 한 차례 더 공개했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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