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고받은 편지가 기밀문서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립문서보관소는 올해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저택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여러 개의 서류 박스들을 회수했고, 해당 서류 중에는 김 위원장과 주고받은 친서가 포함돼 있었다.
기자 밥 우드워드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오디오북 ‘트럼프 테이프’ 출간에 앞서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12월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의 편지를 보여주면서 “편지를 조심히 다뤄야 한다”며 “내가 이것을 줬다고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편지를 보게 해주겠다”며 “당신이 그것들을(편지) 전부 갖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WP는 우드워드의 주장을 소개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주고받은 편지가 기밀문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시 백악관에서 부적절하게 반출한 문서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FBI와 법무부는 올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저택인 마러라고 리조트를 수식해 기밀로 표시된 문서 103개와 분류되지 않은 문서 약 1만1000여개를 찾아냈다.
오디오북 발매에 앞서 인터뷰를 가진 우드워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친서의 한국어 원본과 영어 번역본을 함께 제공했으며 기밀 표시는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서를 ‘러브레터’라고 부르며 관계를 과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