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카톡 오류로 드러난 은밀한 비밀? 사실은…

2022-10-17 11:07
  • 글자크기 설정

온라인서 '멀티 프로필' 원치 않게 노출됐단 글 확산

불륜·성소수자 커뮤니티서 발각 우려에 '탈퇴' 움직임

카카오 "멀티 프로필 원활하지 않더라도 기능 문제 無"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말 동안 먹통이었던 카카오 서비스들이 순차적으로 복구되는 가운데, 카카오톡 오류로 멀티 프로필이 한동안 노출됐다는 글이 등장했다. 멀티 프로필은 친구별로 각기 다른 프로필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즉 이번 오류 사태로 자신이 지정하지 않은 이들에게 원치 않은 프로필이 강제로 공개돼 피해를 봤다는 뜻이다.

17일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멀티 프로필 오류로 사생활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퍼져나갔다. 카카오톡의 경우 기본 프로필 외에 최대 3개까지 프로필을 추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사 동료들에겐 업무용 프로필을, 지인들에겐 사적인 내용이 담긴 프로필을 설정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번 오류로 회사 동료들에게도 사적인 내용이 담긴 프로필이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이런 현상이 무작위로 발생한 데다 어느 정도 범위까지 노출되는지도 알 수 없다고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남자 아이돌 사진으로 가득 채운 프로필이 회사 사람들에게 강제로 노출됐다며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인증 사진으로 첨부했다.
 

17일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멀티 프로필'이 가장 많이 트윗되는 키워드로 꼽혔다. [사진=트위터]


또 멀티 프로필 오류로 불륜 커뮤니티도 발칵 뒤집어졌다. 불륜 상대만 볼 수 있게 설정한 프로필을 누구든지 볼 수 있게 돼 들통나게 생겼다는 글이 올라오면서다. 불륜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ㄱㄴ(기혼 남성의 줄임말)하고만 하는 멀티 프로필이 공개됐다. 멘붕 왔지만, 이곳에 먼저 알린다. 다들 빨리 수습해라. 3년 아무도 모르게 ㄱㄴ만난 ㅁㅇ(미혼 여성의 줄임말)인데 저 멀티 프로필 걸려서 지금 다 들통나게 생겼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한 회원은 "불안하신 분들은 카톡을 탈퇴하라"고 권유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도 멀티 프로필 오류로 아웃팅(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성 정체성이 드러나게 되는 것)을 당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회원 수 2만명인 한 퀴어 커뮤니티의 회원은 "카카오톡 멀티 프로필이 전체 공개돼 애인과 해놓은 멀티 프로필을 삭제했다"며 "이렇게 아웃팅이라니 정말 카카오톡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같은 카페의 한 회원도 "아는 형도 (멀티 프로필이) 공개돼 지인들에게 들켰다고 한다. 정말 끔찍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실제로 17일 오전 10시 기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멀티 프로필이 가장 많이 트윗되는 키워드로 꼽혔다. '카톡 오류' 트윗이 1만3500회인 데 반해 '멀티 프로필' 트윗은 4만8900회에 달했다. 또 '불륜 카페' 트윗도 2만5400회에 달한다.
 

[사진=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멀티 프로필 강제 노출 괴담이 퍼지면서 이용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글은 거짓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측은 "멀티 프로필이 지정 친구가 아닌 친구들에게 보이는 오류가 발생한다는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만 현재 일부 프로필 이미지 설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이 부분도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카카오의 각종 주요 서비스들이 점차 대부분 정상을 되찾고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 이미지와 동영상 파일의 수·발신도 가능해졌다. 다만 용량이 큰 동영상과 파일을 전송할 때 일부 속도 저하 현상이 나타나고는 있다. 카카오톡 내 이모티콘 검색과 챗봇 관리자 센터 등은 아직 복구 중이다.
 

[사진=아주경제]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