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코로나19와의 안전한 동거를 위해서

2022-10-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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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백신과 치료제는 감염병 예방과 치료의 근간이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도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가을철이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독감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다. 올해는 생후 6개월에서 13세까지 소아청소년과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대상이다.

우리는 해마다 때가 되면 독감백신을 맞는다는 사실에 익숙하다. 지난 3년간 우리의 일상을 지배해온 코로나19도 조만간 제2의 독감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이다. 물론 이번 겨울에 새로운 유행이나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지만, 우리의 대비도 더욱 탄탄해지고 있어 과거와 같은 대대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람은 태어나서 숙명적으로 생로병사를 겪게 되는데 그중에서 병은 예방이 가능한 것들이 많다. 생활습관 개선을 비롯한 다양한 노력으로 일부 암을 비롯한 고혈압, 당뇨,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은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반면 감염병은 백신접종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어 오랜 세월 인류를 괴롭히던 두창은 백신의 힘으로 마침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됐다. 이 밖에도 콜레라, 소아마비, 홍역, 결핵 등 수많은 감염병이 백신 덕분에 우리가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질병이 됐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도 같은 길을 가고 있고, 또 가야만 한다. 치료제가 있더라도 병에 걸려서 치료받는 것보다는 애초에 걸리지 않는 것이 더 좋은 것은 불문가지이다. 100년 전에 나타난 독감이 지금도 성행하듯, 코로나19도 상당 기간 우리를 괴롭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독감백신에 버금가는 효능을 가진 코로나19 백신으로 감염과 전파를 예방할 수 있고, 또한 중증화와 사망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먹는 치료제도 개발돼 병에 걸리더라도 조기 투약으로 50% 이상 사망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독감도 먹는 치료제 덕분에 큰 두려움 없이 해마다 독감철을 지나고 있다.

현재 우리가 백신과 치료제로 독감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 그대로 당분간 코로나19와도 동거를 해야 한다. 안전한 동거를 위해서는 이번에 나온 동절기 코로나19 개량 백신을 꼭 맞기를 권고한다. 대상은 60세 이상 고령자, 18세부터 59세까지는 만성질환자, 감염취약시설 거주자, 근무자 등이다. 그 외에도 2회의 기초접종이나 3차 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국민은 원한다면 모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이번에 출시된 개량백신은 기존 백신에 오미크론 예방 기능을 추가한 2가지 성분이 들어가 있어 2가 백신이라고도 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어, 설혹 변종이 나오더라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고, 언젠가는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예방하는 단일 백신 개발도 가능할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고 배분할 재원과 행정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과거 백신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던 안타까움을 또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도 최첨단 백신을 우리의 기술로 출시할 수 있도록 제도 마련과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우리 국민은 세계적으로도 모범적으로 국가 방역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다. 우리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안정화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이번 동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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