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5%대 이상의 물가상승률이 지속된다면 그 원인과 충격을 감수하고서라도 금리인상 기조를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전망 상 내년 1분기까지 5%를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은 오름세가 결국 기대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우리 경제에 더 나쁜 영향을 많이 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 총재는 "최종금리가 3.5% 수준인지에 관해서는 다수 금통위원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보다 낮게 보는 금통위원들도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1월 (인상) 폭은 이견이 많고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서 지금 당장이 아니라 (앞으로)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의 이번 발언은 다음달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긴축 방향 등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상황을 본 뒤 판단하겠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이번에도 금통위원 간 의견이 갈려서 많은 토론을 통해 50bp(1bp=0.01%) 인상을 결정했다"면서 "국제적인 금융시장 여건이 워낙 흔들리고 있어서 지금은 어느 한쪽으로 힌트를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