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2022~2023시즌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4·8·9·13·14번 홀) 낚으며 66타(5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는 260타(24언더파), 우승 상금은 144만 달러(20억5200만원)다.
2위 그룹(263타)을 형성한 패트릭 캔틀레이, 매슈 니스미스를 3타 차로 따돌렸다.
김주형은 17번 홀까지 캔틀레이와 공동 선두(24언더파)였다. 승부가 갈린 것은 마지막(18번) 홀이다. 티잉 구역에서 김주형이 친 공은 페어웨이에, 캔틀레이가 친 공은 모래 등이 산재한 러프에 떨어졌다.
반면 김주형은 두 번째 시도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렸다. 버디 퍼트가 빗나갔지만 미소를 잃지 않았다. 짧은 퍼트와 함께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우승이다.
김주형이 20세 3개월 나이로 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임시 회원 자격으로 첫 승을 거둔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두 달 만이다.
20세 3개월은 우즈보다 6개월 빠르다. 우즈는 1996년 20세 9개월 나이로 PGA 투어 2승을 쌓았다.
대회 수도 김주형이 빠르다. 김주형은 18개 대회, 우즈는 21개 대회 출전 만이다.
김주형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했다. 우즈가 1996년 10월 투어 첫 승(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을 거둔 지역이다. 당시 우즈는 "생각보다 첫 우승이 늦게 나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주형은 "캔틀레이는 이번 주 정말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마지막 홀에서 운이 나에게로 온 것 같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 그저 운이 좋아서 일찍 우승한 것 같다. PGA 투어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그간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우즈, 로리 매킬로이, 저스틴 토머스 같은 선수들과 비교하면 난 이제 시작이다. 그저 열심히 연습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주형은 기자회견 직후 PGA 투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의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리는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조조 챔피언십 초대 우승자는 우즈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최다승 타이기록(82승)을 세웠다.
김주형은 프레지던츠컵 활약, PGA 투어 2승 등으로 우즈급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조 챔피언십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후원사가 김주형의 출전 여부를 지속해서 확인했다. 우즈 출전 이후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