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증안펀드 재가동을 위해 증권 유관 기관과 실무 협의 및 약정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조성 작업은 이달 중순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조성 규모는 10조원 수준이다. 기존에 조성했던 증안펀드에서 남은 1200억원,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이 조성하는 7600억원 등 8800억원은 금융시장 급변동 시 먼저 신속한 투입이 가능하다.
증안펀드는 1990년 5월 시장 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었던 증권시장 안정기금(증안기금)이 그 모태다. 증안기금에 이어 출시된 증안펀드는 2003년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 2008년 리먼브러더스발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발 금융위기까지 총 세 번에 걸쳐 조성된 바 있다. 증안기금을 포함하면 총 네 번에 달한다.
다만 급격한 주가 반등 가능성은 낮다고 한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과거 4건의 증시안정펀드 출범 당시 주식시장도 V자 반등을 연출했던 경험이 있었으나 반등의 동력은 증안펀드 외에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규모 재정·통화 완화정책 영향이 컸다”며 “현재는 고(高) 인플레이션 문제로 인해 정부나 중앙은행이나 부양책을 쓰기가 어렵다는 점이 과거와 차이 나는 점인 만큼 실제 증안펀드 가동으로 V자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안펀드 목적이 조성된 금액으로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안정화시키는 것에 있기에 한 번에 큰 금액을 집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ETF와 패시브 펀드에 자금이 집행될 예정이기에 수혜는 KRX300, KOSPI200 등과 같이 대표적인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증시 약세로 공매도가 많은 종목들은 증안펀드 집행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공매도 투자자들의 쇼트커버가 발생해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