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창고 및 운송 부문 직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을 기존 18달러에서 19달러(2만 7000원)로 인상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아마존의 창고 및 배달 직원은 직급에 따라 시간당 16~26달러를 받을 것”이라고 알렸다.
아마존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민간 고용주다. 아마존은 2021년 말 기준으로 미국에서 110만 명 이상을 고용했다. 총 인력은 6월 말 기준으로 150만 명을 넘긴다. 이들 대부분은 시간제 근로자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에 7년 만에 처음으로 38억 달러에 달하는 순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20억 달러 가까이 순손실을 기록했다. 경영이 악화하며 2분기에만 전체 직원 162만명 가운데 10만명을 감원하는 등 몸집을 줄이고 있다.
이러한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을 결정한 데는 노조 설립 움직임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8년간 반(反)노조 정책을 이어온 아마존 내부에서는 노조 설립 움직임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뉴욕시 스태튼아일랜드의 가장 큰 아마존 물류창고인 ‘JFK8’에서 노조 설립 투표가 통과된 바 있다. 다음 달에는 뉴욕주 올버니 지역에 있는 물류창고에서 노조 설립 투표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