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돈 14조 몰린 채권… "4분기 보다 내년초 매입을"

2022-09-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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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작년 총액의 3배 수준 몰렸지만

추가 금리인상땐 채권가격 하락 리스크

당장 수익성 보다 중장기적 접근 조언

[자료=금융투자협회]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채권 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에 폭락세를 보이는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자금을 옮기는 ‘역머니무브(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자금 이동)'가 나타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권 기준 최종 호가 수익률(이하 23일 기준)은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국채 3년물·5년물은 4.199%, 4.193%, 10년물·20년물은 4.112%, 3.93%로 집계됐다.
 
연 4% 넘는 수익률에 14조원에 가까운 개인투자자의 채권 투자금이 몰렸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가 채권을 순매수한 금액은 13조529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매수 금액(4조5675억원)보다 약 3배 급증했다. 단, 이 같은 채권 쏠림 현상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3283억원 △2월 4663억원 △3월 6506억원 △4월 1조680억원 △5월 1조2880억원 △6월 1조2980억원 △7월 2조9977억원 △8월 3조2463억원 △9월 2조1860억원 등이다. 채권 순매수 자금은 올 들어 8월까지 3조원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증가했다가 이달 들어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다. 변수로 떠오른 금리 인상 기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익률만 보고 무작정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채권 수익률을 높이는 요소는 크게 △공급과 수요 △안정성 △기준금리 등이다.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지거나 신용위험이 증가하면 수익률이 상승한다. 기준금리 영향도 받는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 금리도 함께 오르는 식이다.
 
반대로 채권 금리와 가격은 역의 관계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수록 기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이에 저가 매수 기회라는 전망도 나온다.
 
예를 들어 표면금리 1%에 발행된 A채권을 1만원어치 산 투자자는 매년 100원을 수익으로 받는다. 이후 금리가 올라 A채권 가격이 9000원으로 하락했을 때 사게 되면 이자는 100원으로 똑같지만 원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익률은 훨씬 오르게 된다.
 
단, 주요국 중앙은행 긴축 기조로 인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 채권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행이 10월에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채권 투자를 서두르지 말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경기 침체 우려가 높은 만큼 장기채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은 금리 수준에 따라 점차적으로 경기 하강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장기채 투자를 점차 확대하는 것이 유효하다”며 “시점은 올 4분기보다는 내년으로 넘기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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