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발생…확산 조짐에 물가 비상

2022-09-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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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새 연이어 2개 농가 확진…3년 연속 추석연휴 직후 발생

9월 20일 강원 춘천시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 당국 관계자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도 춘천에서 이틀 새 두 곳의 양돈농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ASF 확산시 대규모 살처분으로 돼지고기 공급이 줄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어 당국도 총력 대응에 나섰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는 19일 춘천시 돼지농장의 ASF 확진에 따른 방역대(10km) 농장의 정밀검사 결과, 5.3km 거리에 위치한 돼지농장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20일 밝혔다. 
ASF는 올 들어 5월 홍천, 8월 양구의 돼지농장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산발적인 발생 추이를 보였다. 하지만 추석 이후 춘천에서만 이틀 새 두 곳의 농가가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으며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정부는 최근 2년간 ASF가 사람과 차량 이동이 많은 추석 연휴 직후 2주일 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달부터 '추석 대비 ASF 방역 대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올해도 연휴 직후 8일만에 ASF가 발생하면서 3년 연속 '추석 이후 2주내 발생'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당국은 19일 확진농가 발생 이후 철원을 제외한 강원도 전 지역의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관련 축산시설 등의 이동을 제외하는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을 발령했다. 다만 20일에도 확진농가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이동중지명령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ASF 발생농가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농장에서 사육중인 모든 돼지를 살처분 해야 한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두 농가의 사육 규모는 각각 7000두, 6500두 규모다. 

통계청 가축동향조사에 따른 올해 6월 기준 국내 돼지 사육 마릿수는 1117만마리로, 두 확진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돼지 전체 사육 마릿수의 0.12% 수준이다. 따라서 살처분 조치가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확산 여부가 관건이다. 

앞서 ASF가 처음 발생했던 2019년 농가 확산에 따른 대규모 살처분 영향으로 같은해 9월 삼겹살 가격이 1kg당 2만560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8.7% 오르기도 했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도 평년대비 높은 수준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19일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839원으로 평년 2235원보다 27%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ASF 확산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할 경우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어 정부도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확진농가 발생 직후 농식품부 장관에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발생 농장에 대한 살처분 조치를 신속하게 하라"며 긴급 지시를 내렸다. 

이어 한 총리는 지난달 18일 강원도 양구군 돼지농장에 이어 이번에 ASF가 추가로 발생한 점을 언급하며 "발생 원인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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