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오프라인 유통망 확장으로 고객 접점 늘린다

2022-09-1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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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라웨어 신세계 경기점 매장 전경 [사진=뮬라]

엔데믹 이후 리오프닝(경기 재개) 현상으로 패션업계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중심이었던 소비 행태가 외출이나 모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매장으로 발길이 향하고 있는 것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매출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기저효과와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백화점을 중심으로 8.4% 신장했다.

이에 패션업계에서는 체험과 구매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통해 고객 접점 확장에 나섰다. 브랜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애슬레저 브랜드 뮬라웨어는 올 하반기 국내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단독 매장 8곳을 신규 오픈하며 본격적인 매장 확대에 나섰다. 지난 8월에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갤러리아 타임월드, 갤러리아 광교점 내 단독 매장을 열었으며, 10월까지 LF아울렛 광양점, 롯데백화점 수원점, 현대아울렛 동대문점,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서울, 수원, 부산 등에 연이어 매장을 오픈, 오프라인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뮬라웨어는 직접 제품을 경험해본 후 오프라인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에 주목했다. 올 상반기 뮬라웨어 단독 매장 전체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으며, 매장을 찾는 고객들 역시 대폭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뮬라웨어는 내년에도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단독 매장을 연이어 오픈할 계획이다. 조현수 뮬라 공동 대표는 "향후 2~3년 내에 전국 유통망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뮬라웨어만의 라이프스타일과 브랜드 가치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올 하반기 오프라인 유통 확장에 나섰다. 9월 내 스타필드 하남에 첫 직영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9월 기흥 롯데아울렛점, 10월 대구 성서점 내 대리점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골프웨어 브랜드 '골든베어' 역시 지난 8월 한 달간 5개 정식 매장을 연이어 오픈하는 등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고객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영 컨템포러리 브랜드 '구호플러스'도 지난 3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첫 번째 공식 매장을 열며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구호플러스는 온라인 채널을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로 출시해 공식 온라인몰 SSF샵을 중심으로 온라인 비즈니스를 전개해왔다. 주요 유통에 팝업스토어를 주기적으로 운영해오던 구호플러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상품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상시 제공함으로써 고객 소통과 브랜딩을 강화하기 위해 매장을 오픈했다.

구호플러스 더현대서울 매장 전경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그동안 온라인 중심으로 전개해오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도 오프라인 확장세에 참가하고 있다. SNS,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온라인 유통망을 중심으로 전개해왔지만 다양한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 단독매장 등을 통해 고객들과의 소통 창구를 넓혀가고 있다.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는 신생 여성복 브랜드 '마뗑킴'은 작년 5월 롯데백화점 본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 롯데백화점 부산점 팝업스토어를 전개하며 오프라인 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차후 마뗑킴은 연내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고객 접점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디자이너 브랜드 '보카바카' 역시 셀럽 및 인플루언서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SNS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군을 확보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보카바카는 지난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두 번째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기반의 패션 플랫폼 기업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O4O(Online for Offline)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팝업부터 단독매장까지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 접점을 늘려가는 양상이다.

W컨셉은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이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내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입점 디자이너 브랜드의 오프라인 판로를 확대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 구성과 온·오프 연계 프로모션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명품 플랫폼 '발란'은 지난 7월 말 서울 여의도 IFC몰에 '커넥티드 스토어'를 열고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으며, 29CM 역시 하반기 내 성수동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 매장을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재고 없는’ 매장으로 주목받는 하고엘앤에프는 플랫폼 '하고(HAGO)'와 더불어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신개념 쇼룸형 매장 '#16'을 운영 중이다. '#16'에서는 의류, 가방, 주얼리 등 하고엘앤에프가 투자 중인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한 후, 현장 구매를 통해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재고 관리가 어려운 라이징 브랜드 역시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부담 없이 확보할 수 있고, 오프라인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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