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전국 중대형(전용 85㎡ 초과)아파트 입주 물량, 22년만에 최저치

[그래프=올 3분기 규모별 입주물량, 분기별 중대형 입주물량 비율 추이.더피알]

올 3분기 전체 아파트 입주물량 중 중대형 비중이 2000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R114가 올해 3분기 전국 아파트 분기별 입주물량을 규모별로 분석한 결과 △85㎡초과 물량은 4357가구(4.46%) △60~85㎡이하 5만430가구(51.6%) △60㎡이하 4만2937가구(43.94%)로 나타났다. 

전용 85㎡ 초과 비중은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저치로, 2012년 1분기 약 37%의 최고치와 비교해도 대폭 감소했으며, 향후 3년 간 입주량을 살펴봐도 가장 낮다.

특히 연간 통계로 비교해도 올해 중대형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7977가구, 전체의 5.54%로 역대 가장 낮은 비중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올해 3분기는 중대형 아파트 입주물량 비중이 가장 적은 만큼 희소가치가 부각되는 시기다.

관련기사

• 김보라 안성시장 "아파트 중심으로 도농공동체 시범 마을 사업 시작"
• 부산 연제구 아파트 화재…1명 사망·39명 대피

희소성이 높아지다 보니 중대형 타입의 청약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상반기 전용 85㎡ 초과 아파트는 1만2356가구 공급됐는데, 청약 접수자는 20만2799명으로, 평균 16.4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용 60㎡ 이하 경쟁률이 12.52대 1, 전용 60~85㎡이하 경쟁률이 11.2대 1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중대형 아파트는 매매가격도 가장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용 85㎡초과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463만원으로 소형(2051만원) 대비 약 20% 가까이 높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한 중대형 평형에 대한 수요자들의 니즈가 커지며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대형 타입은 중소형 타입에 비해 추첨제 물량이 많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전용 85㎡ 초과의 경우 투기과열지구 50%, 조정대상지역 70%, 비규제지역 100%가 추첨제로 공급되는 만큼 청약가점이 낮은 3040세대는 물론 1주택자들도 청약 당첨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대형 면적 선호현상이 뚜렷해진 데다 특화설계가 다양하게 적용된 점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중대형 선호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지만 입주물량은 이에 못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