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힌남노'의 예상 세력과 피해 정도가 지나치게 강조됐다며 소위 "호들갑 떨었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매미급', '역대급'이라는 당국과 언론의 경고가 과도했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당국의 안전 관리 선전과 쏟아지는 뉴스 보도에 비해 태풍의 영향이 크지 않고 날씨도 금세 맑아졌다는 것이다.
이날 게임 커뮤니티와 대학생 커뮤니티 등에는 "힌남노 진짜 호들갑이었다", "이제 기상청 안 믿는다"와 같은 글들이 게재됐다.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무슨 지구가 멸망할 것처럼 과장 보도하는 뉴스를 볼 때마다 신뢰도가 뚝뚝 떨어진다"는 글도 발견됐다.
반면 기상청의 상세 예보로 철저히 대비해서 다행이라는 반응도 컸다.
태풍 상륙 전날까지 경로와 중심기압이 모두 매미와 비슷했으니 매미 기준으로 대비한 것이며 기상청의 예보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예보와 맞아떨어졌다고 판단한 이들도 있다.
또 남부 지역은 사건·사고가 이어졌는데 별것 아니라는 말은 피해자들을 고려하지 못한 처사라는 반응도 나왔다. 포항, 경주 등 태풍 직격탄을 맞은 남부 지역의 피해를 생각하면 섣불리 과장 예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인 것이다.
실제로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힌남노로 인한 사망자가 10명에 이르며 이 중 대부분은 경상북도 지역민이다. 이외에 부상자가 3명, 이재민은 13명이 발생했다. 주택이나 건물, 도로, 농지 침수 등의 피해도 잇달았다.
트위터 이용자 중 한 명은 "본인 지역에 태풍 영향이 없으면 다행인 거지. 포항, 부산 등 지금 태풍 때문에 얼마나 난리인데 이걸 기상청이 설레발쳤다느니 너무들 한다"고 꼬집었다.
상반된 두 가지의 의견을 제외하고도 앞으로의 재난 대응 방식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기상청의 예보 정확성을 더욱 높인 뒤 단계별, 지역별 세부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누리꾼들은 "서울 초·중·고 휴교는 너무했다", "침수가 일어난 지역에서는 재택근무를 의무화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