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힌남노 지나가자…"호들갑 떨어" vs "최악 가정해야"

2022-09-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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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관련 당국·언론 과장 심했다 지적

수도권 달리 남부 피해 커 반박도 많아

단계별·지역별 대응 방안 마련 목소리도

물에 잠긴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사진=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상흔이 여전한 가운데 이번 태풍 상륙과 관련된 기상청 등 당국과 언론의 대응을 놓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힌남노'의 예상 세력과 피해 정도가 지나치게 강조됐다며 소위 "호들갑 떨었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매미급', '역대급'이라는 당국과 언론의 경고가 과도했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당국의 안전 관리 선전과 쏟아지는 뉴스 보도에 비해 태풍의 영향이 크지 않고 날씨도 금세 맑아졌다는 것이다. 

이날 게임 커뮤니티와 대학생 커뮤니티 등에는 "힌남노 진짜 호들갑이었다", "이제 기상청 안 믿는다"와 같은 글들이 게재됐다.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무슨 지구가 멸망할 것처럼 과장 보도하는 뉴스를 볼 때마다 신뢰도가 뚝뚝 떨어진다"는 글도 발견됐다. 

아울러 "이런 식이면 다음번엔 역역대급이라 할 듯, 이제 사람들은 기상청에 안 속을 거고", "문제는 다음이다, 양치기 소년이라는 것"이라면서 과한 경고가 반복되면 경각심을 가져야 할 순간 방심하게 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힌남노에 대한 반응. [사진=웃긴대학]

힌남노는 당초 기상청의 예보보다 이른 시간 상륙했으며 경로도 동쪽으로 더 꺾여 국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았다. 중부 지역과 수도권 등지에는 큰 피해를 남기지 않았고 특히 서울 지역엔 지난 6일 오후부터 화창한 날씨가 찾아왔다. 

반면 기상청의 상세 예보로 철저히 대비해서 다행이라는 반응도 컸다. 

태풍 상륙 전날까지 경로와 중심기압이 모두 매미와 비슷했으니 매미 기준으로 대비한 것이며 기상청의 예보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예보와 맞아떨어졌다고 판단한 이들도 있다. 

또 남부 지역은 사건·사고가 이어졌는데 별것 아니라는 말은 피해자들을 고려하지 못한 처사라는 반응도 나왔다. 포항, 경주 등 태풍 직격탄을 맞은 남부 지역의 피해를 생각하면 섣불리 과장 예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인 것이다. 

실제로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힌남노로 인한 사망자가 10명에 이르며 이 중 대부분은 경상북도 지역민이다. 이외에 부상자가 3명, 이재민은 13명이 발생했다. 주택이나 건물, 도로, 농지 침수 등의 피해도 잇달았다. 
 

한 누리꾼이 SNS에 올린 힌남에 대한 반응. [사진=트위터]

이에 한 누리꾼은 "그럼 뉴스에서 '별거 아니니 알아서들 하시오' 이래야 하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보도해야 하는 것, 안전 (위험에 대한) 대비는 많이 할수록 좋은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트위터 이용자 중 한 명은 "본인 지역에 태풍 영향이 없으면 다행인 거지. 포항, 부산 등 지금 태풍 때문에 얼마나 난리인데 이걸 기상청이 설레발쳤다느니 너무들 한다"고 꼬집었다.

상반된 두 가지의 의견을 제외하고도 앞으로의 재난 대응 방식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기상청의 예보 정확성을 더욱 높인 뒤 단계별, 지역별 세부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누리꾼들은 "서울 초·중·고 휴교는 너무했다", "침수가 일어난 지역에서는 재택근무를 의무화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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