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배차 차별 없었다"…공정성 논란 해소

2022-09-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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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위 택시 배차 알고리즘 검증 결과 발표

왼쪽부터 여화수 카이스트(KAIST)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이진우 KAIST 조천식모빌리티대학원 교수, 김현 한국교통대 교통에너지융합학과 교수(위원장), 김진희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 김인희 공주대 도시융합시스템공학과 교수 [사진=모빌리티 투명성위원회]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배차 콜을 자사 가맹 택시에 몰아준다는 의혹을 벗었다. 학계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모빌리티 투명성위원회(이하 투명성위)'는 카카오T 배차 알고리즘에서 운행 거리나 택시 종류에 따라 배차를 차별하는 로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투명성위는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T 택시 배차 알고리즘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월 출범 이후 본격 활동을 시작한 3월부터 현재까지 활동 경과를 보고하는 한편, 남은 활동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해 최종 보고서를 공개할 계획이다. 투명성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택시 배차 시스템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구성을 추진했으며, 외부 기관의 추천을 받은 5인의 전문가들로 이뤄졌다.

이날 투명성위는 가맹 택시의 배차 수락률이 높아보이는 것은 상대적인 효과라고 주장했다. 고객 도착지를 확인할 수 있는 일반 택시기사들이 콜을 골라잡는 경향이 높고 이에 따라 수락률이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가맹 택시기사는 목적지와 관계 없이 고객에 자동 배차돼 카카오T 콜 수락률이 다소 높게 집계된다는 것이다. 17억건에 달하는 택시 콜 발송 이력 데이터를 전수 분석한 결과다.

김현 투명성위 위원장 겸 한국교통대 교통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일반 기사의 배차 수락률이 가맹 기사보다 낮은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며 "일반 기사의 경우 (배차) 선택에 대한 자유도가 충분히 있었다. 이 때문에 배차 수락률이 가맹 기사보다 낮은 상황에 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맹 기사는 목적지를 알 수 없고 자동 배차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도가 떨어지는데, 이를 바꿔 말하면 가맹 기사가 카카오T 플랫폼에서 더 성실하게 콜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장거리(10㎞ 초과) 콜 수락 비율은 일반 기사(22%)가 가맹 기사(17%) 보다 높았다. 중거리(5~10㎞) 콜 역시 일반 기사가 27%로 가맹 기사(25%)에 비해 2%p 높게 수락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장거리 보다 선호도가 낮은 단거리(5㎞ 미만)의 경우, 가맹 기사 수락 콜의 58%를 차지하며 일반 기사 수락 비율(50%)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투명성위는 카카오T가 택시 영업 방식과 관계없이 모든 기사에게 충분한 배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T 플랫폼 운영 실적에 근거한 배차 순서에 있어 99%에 달하는 대부분의 콜카드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아닌, 기사의 과거 운행 행태가 반영되지 않는 예상 도착시간(ETA) 스코어 배차에서 발송되고 있었다.

투명성위는 "영업 방식에 관계없이 충분한 콜카드가 발송되고 있어 많은 기회가 고루 제공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반 택시 기사의 대기 시간당 콜 카드 발송 건수는 100건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투명성위는 이번 검증에서 카카오T의 △배차 로직 △소스 코드 △소스코드와 서버 운영의 일치성 △배차 실적 데이터에 기반한 배차 로직 운영 현황 등 4가지를 중점 분석했다. 투명성위에는 김현 위원장을 비롯해 김인희 공주대 도시융합시스템공학과 교수, 김진희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 여화수 카이스트(KAIST) 건설및환경공학과 교수, 이진우 KAIST 조천식모빌리티대학원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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