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美 콘텐츠 시장서 '정면승부' 펼친다

2022-09-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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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북미 계열사 '타파스-래디쉬' 합병법인 출범…'타파스엔터테인먼트'

네이버웹툰 '로어 올림푸스', 작년 하비상 수상에 이어 올해 수상 후보에 올라

작가 레이첼 스마이스의 웹툰 작품 '로어 올림푸스'의 국내 표지. 스마이스 작가는 네이버웹툰의 아마추어 창작자 등용문 시스템인 캔버스를 통해 발탁됐다. [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사 핵심 지식재산권(IP)을 무기로 글로벌 웹툰·웹소설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펼친다. 전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보유한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국내 두 포털업체 간 콘텐츠 전쟁이 본격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는 북미 웹툰 플랫폼 업체 '타파스 미디어'와 웹소설 IP 기업 '래디쉬 미디어'를 합병하고 신규 합병 법인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켰다. 김창원 타파스 대표와 박종철 카카오엔터 글로벌사업부문 대표가 타파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를 맡는다.

타파스와 래디쉬는 카카오엔터의 웹툰·웹소설 계열사로, 그동안 북미 사업 거점 역할을 해왔다. 두 법인이 합병하면서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지역에서 웹툰·웹소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초기지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래디쉬 자회사이자 판타지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시아월드'와 IP 시너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타파스와 래디쉬, 우시아월드 간 IP 시너지를 극대화해 현지 웹툰·웹소설 시장 성장세에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만든 '노블코믹스(novel-comics)'를 필두로 한 사업 모델을 선보였다. 누적 조회 수 2000만회 이상인 '끝이 아닌 시작(The Beginning After The End)' 등 인기 노블코믹스도 이미 확보했다. 이번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출범으로 북미 시장에서 전 세계로 노블코믹스 시스템을 공격적으로 가동한다. 글로벌 IP 발굴에도 힘쓸 계획이다.
 

누적 조회 수 2000만회를 기록한 '끝이 아닌 시작' 노블코믹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까지 북미 거점을 만들면서 네이버웹툰과 정면 승부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2014년 한국 플랫폼 업계 최초로 북미 시장에 진입했다. 네이버웹툰 플랫폼에 연재 중인 한국 작품은 약 570개며 이 중 약 60% 이상이 한국어 이외 언어로 글로벌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8년 투자 결실로 웹툰 명성이 높아지고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저변이 확대되면서 K-웹툰의 성공적 해외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특히 북미에 한국 '도전만화' 시스템을 '캔버스'라는 이름으로 정착시켜 북미 웹툰 창작자 생태계를 구축했다. 북미에서만 현재 10만명 넘는 창작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웹툰 '로어 올림푸스(Lore Olympus)'는 작년 미국 하비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에브리싱 이즈 파인(Everything is Fine)'과 함께 하비상 '올해의 디지털 도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하비상은 미국 만화가이자 편집자인 하비 커츠먼 이름을 따 1988년 제정된 상으로 만화계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미국은 일본 다음으로 최대 만화 시장을 보유한 국가로 꼽힌다. 올해 1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년 만화 산업백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만화 시장 규모는 2020년 12억29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16억 400만 달러(약 2조 2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5.5%다. 국가별 2020년 만화 시장 규모는 일본 65억 3600만 달러(약 9조원), 중국 9억 8300만 달러(약 1조 3000억원), 프랑스 2억 8600만 달러(약 4000억원), 인도 4900만 달러(약 700억원)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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