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 최고는 '신한'…"서민대출 적극 취급하느라"

2022-08-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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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신한은행 예대금리차 1.62%…우리-NH농협은행 1.4%로 그 뒤 이어

'토뱅' 5.6%로 은행권 최고…"포용정책 집중ㆍ2% 입출금통장 금리 미반영"

서울의 한 은행. [사진=연합뉴스]

금리 상승기를 맞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은행권에 대한 '이자장사' 비판이 지속되는 가운데 각 은행별 예금과 대출 평균 금리 차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예대금리차 공시가 22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첫 공시 결과 국내 5대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신한은행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서는 토스뱅크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았다. 

이날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에 공개된 7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예대금리차(신규 취급 기준)를 살펴보면 가계대출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은행은 신한은행(1.62%포인트)이었다. 이는 해당 은행에서 취급한 가계대출과 예·적금 금리 차가 가장 크다는 뜻이다. 실제 7월 중 신한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4.57%, 저축성 수신금리는 2.95% 수준이다.

신한은행 뒤를 이어 우리은행(가계대출금리 4.22%·수신금리 2.82%)과 NH농협은행(가계대출금리 3.94%·수신금리 2.54%) 예대금리차가 나란히 1.4%포인트를 기록했고 KB국민은행이 1.38%포인트였다. 5대 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낮은 은행은 하나은행(1.04%포인트)이었다. 이 기간 하나은행 가계대출금리는 4.12%, 저축성 수신금리는 3.08%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은 햇살론과 새희망홀씨 등 서민 지원을 위한 정책 대출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지만 금리 상승기 이용자 부담이 덜한 고정금리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가계 예대금리차 산출 시 가계대출금리엔 서민 지원 대출이 포함돼 있다"면서 "게다가 7월에는 가계대출 비수기인 만큼 고금리인 서민 금융 비중이 올라가서 대출금리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또한 금리 변동성 리스크가 확대된 가운데 가계대출 안정화를 위한 고정금리 대출 활성화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전세자금대출 2년 고정금리물 출시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적극적인 취급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금리 리스크를 낮추는 정책을 취했는데 이 또한 가계대출금리가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연합회는 이번 예대금리차 공시와 관련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들에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연합회 측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비중이 높거나 햇살론 등 저신용자를 위한 정책성 상품 취급 비중이 높으면 예대금리차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2.3~5.6% 수준으로 시중은행 대비 2~3배에 달했다. 인뱅은 설립 취지 자체가 중금리(중저신용자)대출 취급에 방점이 맞춰져 저마다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채우도록 규정돼 있어서다. 특히 토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5.6% 수준으로 여타 인뱅(케뱅 2.46%, 카뱅 2.33%)보다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토스뱅크는 "대출 고객 중 중저신용자 비율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38% 수준인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저신용대출 금리가 (예대금리차 산출에) 반영된 반면 2% 수준인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는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담보대출보다 비교적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여신포트폴리오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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