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빅3'로 묶이는 삼성SDS, LG CNS, SK㈜ C&C의 등기임원들이 그룹 계열사와 외부 고객의 클라우드 수요 확대로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두둑한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의 구형준 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 LG CNS의 김영섭 대표(사장), SK㈜ C&C의 박성하 대표(사장) 등은 올 상반기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지급받은 등기임원으로서 지난 16일 공시된 각 사 반기보고서에 개인별 보수 공시 대상자가 됐다. 이 임원들은 작년 이후 디지털 전환과 클라우드 관련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회사를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SDS는 "2021년 매출 13조6300억원, 영업이익 8081억원 달성에 기여했고 고객사 IT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사업 추진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 운영 서비스 체계로 전환하고 회사 중장기 성장을 위한 CSP, MSP 분야 클라우드 사업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 미등기임원인 백동훈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클라우드개발팀장(부사장)에게 지급된 상반기 보수도 급여 1억3800만원, 상여 5억2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9000만원 등 7억5300만원이다. 상여금은 임원의 핵심 성과 지표 달성도를 평가해 계약 시 정한 재원의 0%~100% 금액 안에서 대표이사가 결정해 2년간 분할 지급하는 장기성과인센티브와 회사 경영 성과, 위임업무 수행 결과에 따라 대표이사가 결정해 연 1회 지급하는 단기성과인센티브로 산정됐다.
삼성SDS는 "2021년 매출, 영업이익 달성에 기여했고 클라우드 기술개발을 통해 클라우드 상품경쟁력 확보, 클라우드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통한 클라우드서비스 확대 기반을 마련하는 등 클라우드 기술 및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점을 감안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LG CNS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영섭 대표에게 지급된 상반기 보수는 급여 6억1300만원, 상여 13억9800만원 등 20억1100만원이다. 미등기임원인 현신균 D&A사업부장(부사장)은 급여 2억6500만원, 상여 3억7100만원 등 6억3600만원을 받았고 김홍근 CAO(부사장)도 급여 2억5500만원, 상여 3억2600만원 등 5억8100만원을 받았다.
LG CNS는 이들의 상여금 액수 산정에 "계량지표와 관련하여 매출이 2020년 3조3605억에서 2021년 4조1431억, 영업이익이 2020년 2461억에서 2021년 3286억으로 증가한 점을 고려했고 비계량 지표와 관련하여 (임원들이) 클라우드·인공지능·빅데이터 등 IT신기술 역량 강화 및 이를 통해 그룹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고 물류센터 최적화·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장선도 사례를 만들며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SK㈜ C&C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박성하 대표에게 지급된 상반기 보수는 급여 4억9500만원, 상여 11억8500만원 등 16억8000만원이다. 상여금은 2021년 등기이사 재직기간 성과에 대한 경영성과급으로 지급됐다. 성과급은 매출과 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전략과제 수행 및 리더십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 지표의 목표 달성 수준을 평가한 결과로 산정된다.
SK㈜ C&C는 박 대표가 작년 경영성과 달성에 기여했고 "비계량 지표 측면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 성과 확대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솔루션 확산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확대, 그룹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 선도 등에 전문성과 리더십을 발휘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 일치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책정된 성과급 중 일부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으로 지급하기로 2022년 3월 이사회에서 의결됨에 따라 자기주식 1695주와 현금 7억9600만원을 각각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IT서비스 업계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구축형 시스템 공급 실적보다 클라우드 도입·전환 관련 실적에 기회가 커지고 있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을 선도하는 3사 모두 이사회에서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에 기여한 임원들에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면서 이 분야 실적 강화를 유도하는 모양새다. 클라우드 역량 강화에 집중해 3사 모두 2분기와 상반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확대했다.
삼성SDS는 연결기준 2분기 실적에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한 매출 4조5952억원, 20.1% 증가한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2% 늘어 8조7867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23.0% 증가해 5435억원으로 집계됐다.
LG CNS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1조1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73억원으로 55.4%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26.7% 늘어 2조347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37.7% 증가해 1523억원을 기록했다.
SK㈜ C&C 사업부문의 별도기준 2분기 매출은 4982억원, 영업이익은 23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4% 감소했지만, 매출은 19.0%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도 9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112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