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물폭탄] 박강수 마포구청장 381.5㎜ 기록적 폭우에도 "비 오는 날 꿀맛"

2022-08-0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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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사람 죽는데 전 넘어가냐" 비판 쇄도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지난 8일 저녁에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 9일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사진=박강수 마포구청장 페이스북 갈무리, 연합뉴스]

중부지방 80년 만의 기록적인 호우로 재산·인명 피해가 이어지는 와중에 서울 마포구청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집에서 식사하는 사진으로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가 내리는 월요일 저녁, 업무를 끝내고 나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라며 "배가 고파서 직원들과 함께 전집에서 식사하고 있다. 맛있는 저녁에 전까지 꿀맛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박 구청장은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만들어 보이며 웃는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박 구청장이 게시물을 올린 8일 서울은 동작구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전날 밤 시간당 100㎜씩 비가 내렸다. 누리꾼들은 "폭우에 침수 피해까지 잇따르는데 구청장으로서 바른 행보가 아니"라며 비판했다. 박 구청장은 "죄송하다"는 댓글을 남겼지만, 비난은 식지 않고 있다. 

게다가 박 구청장이 글을 올릴 당시 마포구를 포함한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SNS 화면을 캡처해 "폭우로 사람이 죽는데 전이 넘어가냐"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마포구 소재 한 '맘 카페'에서 다른 누리꾼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는데, 부끄러운 건 우리들 몫이냐"고 했다.

한편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의 기록적인 폭우는 1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기상청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르면 전날 일강수량이 381.5㎜에 달했다. 이는 1907년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공식적인 기록상 서울 일강수량 최고치였던 354.7㎜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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