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김해시가 훼손한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부터 초기 철기시대인 가야 시대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유물이다. 더불어 밀양의 고인돌과 지석묘는 그에 못지않은 비중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밀양시의 고인돌 및 지석묘의 관리는 그동안 허술하게 관리돼 훼손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밀양시의 고인돌과 지석묘 훼손은 무관심과 고의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시민들은 입을 모은다.
사포 초등학교 앞 지석묘는 밀양에 있는 대표적인 고인돌군인 ‘후사포리 고인돌’군에 속하는 고인돌로 학술적 문화사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 더욱이 밀양의 고인돌은 남방식과 북방식이 혼재돼 있어 대륙문화와 해양 문화의 교류 연구에 중요한 사료가 된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하지만 밀양시의 고인돌에 대한 관리는 전무한 상태다.
밀양시 후사포리 사포 초등학교 앞 교직원 주차장에 콘크리트로 매몰된 지석묘는 본지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또한 밀양시와 밀양시교육지원청은 관할 문제를 내세워 책임을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사포 초등학교 앞 고인돌의 복구 및 보존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밀양교육지원청에 확인한 결과 교육재정담당 정은경 팀장은“ 밀양시와 협의해서 합당한 보존조치와 예산을 확보해서 문화재 전문위원들의 자문을 받아 일대를 발굴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밀양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해서 유기적 협조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밀양시 문화재 관리과 정경자 계장은 "시급한 대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담장을 설치하고 향후 밀양시 교육지원청 및 문화재청과 협조해서 근본적인 보존 관리 대책을 수립하겠다”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한편 이 상황을 전해 들은 밀양시 주민들은 “관리책임 문제로 서로에게 미루지 말고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교육지원청과 밀양시 모두에게 관리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신속한 원상회복과 제대로 된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