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심초사 항공업계] 2분기 실적 난망...코로나19 재확산 속 리오프닝 '먹구름'

2022-07-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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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폭증하면서 항공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여행심리가 위축되면 항공사들의 하반기 실적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항공업계는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에 힘입어 최근 신규 채용이나 직원 복직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이번 위기 극복이 경영정상화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실적 회복 더딘 항공업계...LCC 영업적자 지속 전망
최근 세계 각국이 방역을 완화하고 국가 간 하늘길이 열리면서 항공업계의 사정은 지난해보다는 나아진 상태다. 주요 LCC(저비용항공사)들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 이상 늘어난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주요 LCC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각각 1631억원, 1233억원, 113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2%, 94.5%, 99.1%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증권가는 LCC들이 매출 확대를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480억원, 298억원, 24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3사 모두 작년 2분기와 비교했을 때 적자 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수백억원 규모의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0.8%, 18.1% 확대된 5436억원, 6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분석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결과는 국적항공사(FSC)와 LCC의 취항 노선이 다르고, FSC의 경우 여객기를 전용화물기로 투입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미주 노선의 경우 방역 완화를 일찍 시작해서 여행 수요가 빨리 회복됐고, 지금도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면서 “LCC의 경우 중국·일본 노선이 주력이지만, 이 지역이 빗장을 천천히 풀고 있어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출국 수속을 하려는 해외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건은 국가별 방역지침...업계, 다시 빗장 걸까 ‘노심초사’
앞서 시장에서는 항공사들의 하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사의 여객수요가 올해 2분기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사람은 월평균 36만명 수준이었지만 2분기 들어 64만9562명(4월), 93만9463명(5월), 126만2221명(6월) 등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은 항공업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7월 첫째 주 2만명 안팎을 기록하던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둘째 주 4만명 내외, 셋째 주 7만명 내외 등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26일 발표된 신규 확진자 수는 9만9327명에 달했다.

특히 방역당국의 지침·조치를 우선시하는 방역 강화 조짐도 보여 여객 공급을 늘리려는 항공사들의 계획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LCC들은 주력 노선인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의 하늘길도 국내 방역지침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방역지침이 보수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입국 시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의무라는 점에서 여행심리가 위축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 나아지지만...올해 흑자전환 불가능
시장에서는 방역지침에 큰 변화가 없다는 가정 하에 3분기에도 업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영업적자도 줄어들지만, 올해 흑자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50.9% 늘어난 2393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 규모도 913억원에서 202억원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역시 올해 3분기 각각 1712억원, 138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2.5%, 16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적자 규모도 각각 445억원에서 119억원, 391억원에서 159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항공업계는 코로나 재확산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여객수가 당장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한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다는 인식이다. 항공업계는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국제선을 전면 허용하고 입국격리 완전 면제를 골자로 하는 국제선 회복 정책을 발표하면서 노선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여객 공급을 대폭 확대해 9월까지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이상 회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초 연말까지 여객 공급을 50% 이상 회복하고자 했던 기존 계획을 3개월 앞당긴 것이다.

LCC는 제주항공이 이달부터 운항승무원 약 630명을 전원 복직 조치한 데 이어 티웨이항공도 내달 중 기존 승무원의 전원 복직을 계획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1일부터 대규모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형 기종(A330-300)을 3대 도입하고 최근 리오프닝 움직임에 따라 국제선 운항 재개에 나서면서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선 것이다.

LCC 한 관계자는 “고객들의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를 피할 수 없다는 인식도 많아지고 있다”면서 “고객의 불안을 최소화하고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전했다.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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