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변화 예고한 LIV 골프, 인터내셔널 시리즈 중요도 상승

2022-07-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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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민스터 대회 앞두고 소문 흘려

2024년부터 강등·승격 시스템 도입

인터내셔널 시리즈로도 한 명 승격

한국에서는 8월 제주서 첫 대회 개최

사우디 석유 자본을 배경으로 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이하 LIV 골프)가 2024년 변화를 예고했다. 승격과 강등이다. 4명이 강등되고, '프로모션'을 통해 3명이 승격된다. 남은 한 자리는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상금 순위 1위가 앉는다. 인터내셔널 시리즈의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잉글랜드에 출전 중인 선수(중앙)와 갤러리. [사진=아시안 투어]


◆ 시즌 3번째 LIV 골프, 베드민스터서 개최

LIV 골프의 시즌 3번째 대회가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개최된다.

대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합중국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베드민스터다. 파71에 총 전장은 7591야드(6941m)에 달한다.

총상금은 앞서 열린 두 대회(런던 개막전, 포틀랜드)와 같다. 개인전 총상금 2000만 달러(우승 상금 400만 달러), 팀전 총상금 500만 달러(우승 상금 300만 달러)다.

공교롭게도 두 대회 우승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었다. 샬 슈워젤에 이어 브랜던 그레이스가 개인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팀전 우승은 각각 스팅어GC와 4에이스GC였다.
 

라운드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합중국 대통령(오른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헨리크 스텐손 등 선수 4명과 유명해설가 LIV 골프 합류

3번째 대회에는 4명의 선수가 추가됐다. 폴 케이시, 찰스 하월 3세, 제이슨 코크락, 헨리크 스텐손이다. 스텐손의 경우 라이더컵 주장이었던 터라 큰 혼란을 일으켰다.

이들의 출전에 그레그 노먼 LIV 골프 인베스트먼츠 최고경영자(CEO)는 "스텐손은 엘리트 선수다. 메이저, 시즌 챔피언 등으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코크락, 하월 3세, 케이시도 미국 내 최고의 경쟁자다. 이 선수들을 베드민스터에서 공개할 수 있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반면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DP 월드(전 유러피언) 투어 탈퇴를 철회한 상태다. 이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라이더컵을 앞두고 마음이 바뀌었다는 것과 LIV 골프를 뛰면서 라이더컵에 나가고 싶어 한다는 것으로다.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 해설가 데이비드 페허티가 미국 NBC에서 LIV 골프로 전향했다. 북아일랜드 태생의 페허티는 1976년부터 프로골퍼로 활약했다. 전 세계에서 10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라이더컵 등에서도 활약했다. 방송인으로 변신한 것은 1997년이다. 뉴욕 타임스에 글을 기고했고, 2011년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 '페허티'를 맡았다. 이 프로그램에는 미합중국 대통령, 할리우드 스타 등이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페허티는 "이야기꾼으로서 스포츠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쓰는 데 도움이 될 유일한 기회다. LIV 골프는 아이디어와 혁신이 있다. 이 에너지에 흥분된다.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는 세계적 수준의 방송 제작에 기여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노먼 CEO는 "페허티는 독특한 관점, 개성, 위트가 결합한 해설가로 골프계의 전설적인 방송인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잉글랜드를 통해 LIV 골프에 출전한 선수들. [사진=아시안 투어]


◆ 올해는 그대로 2년 뒤에는 강등·승격 추가

새로운 얼굴이 추가됐지만, 대회 방식은 그대로다. 48명이 12팀으로 나누어 출전한다. 팀당 4명이다. 드래프트 등으로 팀을 꾸린다. 로마 문자 'LIV' 처럼 54홀(사흘) 방식이다. 샷건으로 각 홀에서 동시에 출발하고, 사흘 결과로 개인전과 팀전 우승자를 가린다.

그러나, 이 방식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노먼 CEO는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닌 향후 2년 뒤를 바라봤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7월 26일(한국시간) 다음 시즌 변화(고정 48명, 14개 대회) 외에도 다른 변화가 있다고 보도했다.

바로 강등과 승격이다. 2023년 10월부터 진행된다. 강등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도 있다.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125위를 벗어나면 카드를 잃어버린다.

LIV 골프의 경우 상위 24위가 다음 시즌을 보장받는다. 12개 팀 주장은 계약 관계에 따라 강등 여부가 결정된다. 이를 제외한 하위 4명은 무조건 강등이다. 팀과 계약이 해지된 선수들도 출전 권한을 잃는다. 이는 자동차 경주인 F1 레이싱과 같은 방식이다.

버림받은 이들이나, 새로 진입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신설된 것이 '프로모션'이다. 이를 통해 LIV 골프로 승격할 수 있다. '프로모션'은 3~4일 동안 진행된다. 최종전은 36홀이다. 

출전 자격은 까다롭다.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2~32위, 지난 5년간 메이저 대회 우승자, 당해 아마추어 대회(US 아마추어, 영국 아마추어, 라틴 아메리카 아마추어, 아시아 퍼시픽 아마추어, NCAA 챔피언) 우승자,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75위, 지난해 PGA·DP 월드 투어 우승자, 지난 2년 동안 LIV 골프에서 강등된 선수, 라이더컵과 프레지던츠컵 출전 선수다.

LIV 골프는 프로모션 1라운드 출전 선수를 80~100명으로 봤다. 1라운드에는 인터내셔널 시리즈 상금 순위 6~32위 등이 출전한다. 상위 20위는 2라운드 출전권을 얻는다. 2라운드에서는 인터내셔널 시리즈 2~5위와 LIV 골프 25~44위 중 팀과 계약하지 않은 선수가 경쟁한다.

2라운드 상위 16위는 이틀 동안 LIV 골프로 진출할 3명을 가린다. 한 자리는 인터내셔널 시리즈 상금 순위 1위에게 돌아간다. 

이러한 방식에 대해 브라이슨 디섐보는 "흥미로운 방식이다. 마음에 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갤러리에 큰 환호를 받는 LIV 골프 소속 더스틴 존슨. [사진=LIV 골프]


◆ 중요해진 인터내셔널 시리즈, 한국서 8월 개최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아시안 투어에서 매년 개최되는 10개 대회다. 역시나 LIV 골프 인베스트먼츠가 후원한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는 8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제주 롯데 스카이힐에서 개최된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12위(아너스 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종료 기준)가 이 대회에 초대받았다. 나머지 132명은 아시안 투어 선수로 채워진다.

한편 LIV 골프 베드민스터와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이 같은 주에 개최된다.

총상금은 2500만 달러와 840만 달러로 LIV 골프가 약 3배 많다.

로켓 모기지 클래식 대회 조직위원회는 "(LIV 골프) 베드민스터와 같은 주에 개최돼도 아무 문제 없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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