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 챔피언, 올해의 골프 챔피언 등극

2022-07-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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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캐머런 스미스, 268타 우승

캐머런 영 한 타 차로 눌러

생애 첫 클라레 저그에 입맞춤

김시우는 공동 15위로 선전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컵에 입 맞추는 '올해의 골프 챔피언' 캐머런 스미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플레이어스 챔피언 캐머런 스미스가 올해의 골프 챔피언에 올랐다.

캐머런 스미스는 7월 1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 주관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4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로 64타(8언더파)를 때렸다.

합계 268타(20언더파)로 캐머런 영(269타)을 한 타 차로 누르고 클라레 저그(디 오픈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우승 상금은 250만 달러. 한화로는 33억1250만원이다.

우승 다툼을 하던 로리 매킬로이(270타)와는 두 타 차다.
 

로리 매킬로이의 티샷을 보기 위해 모인 갤러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기상·전장·깃대 위치 변수 많았던 4라운드 

이른 아침 지난 사흘간 내리지 않던 비가 내렸다. 선수들은 방수복과 방한복을 위에 걸쳤다.

내리는 비와 함께 코스 세팅도 변경됐다. 나흘 통틀어 가장 긴 전장이다. 7339야드(6710m)로 3라운드(7193야드)에 비해 146야드(133m) 늘어났다. 601야드(549m)로 설정된 5번 홀은 무려 70야드(64m)가 늘었다. 

사흘간 가장 어려웠던 세 홀은 이날 승부처로 떠올랐다. 핸디캡(난도) 1번(4.425)은 17번 홀이다. 버디 18개, 파 218개, 보기 136개, 더블 보기 19개, 기타 4개가 이 홀에서 나왔다.

난도 2번은 13번 홀(4.344)이다. 버디 13개, 파 250개, 보기 115개, 더블 보기 17개가 기록됐다.

난도 3번은 4번 홀(4.299)이다. 버디 24개, 파 239개, 보기 123개, 더블 보기 8개, 기타 1개다.

깃대는 까다로웠다. 좌우에서 4~25야드, 깊이는 6~41야드에 꽂혔다.

그린은 3.5㎜ 싱글 컷이다. 스팀프미터 속도는 10.6으로 사흘 연속 비슷했다. 그린 경도는 161 중력값이다. 전날 대비 8 정도 단단해졌다.
 

우승 기자회견 중 환하게 웃는 '올해의 골프 챔피언' 캐머런 스미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18번 홀에서 클라레 저그에 입 맞춘 스미스

초반에는 매킬로이가 기선을 제압했다. 15언더파로 순위표 맨 윗줄을 선점하면서다. 그러나 이후 점수를 줄이지 못했다.

반면 2번 홀과 5번 홀 버디를 기록한 스미스는 후반 9홀 추격의 고삐를 당기더니 그대로 치고 나가 버렸다.

10번 홀부터 14번 홀까지는 5홀 연속 버디 쇼를 보였다. 우승의 쐐기를 박은 것은 마지막 18번 홀. 티샷한 공이 그린 앞에 멈추어 섰고, 퍼팅 두 번으로 홀에 공을 굴려 넣었다. 버디. 268타를 쌓는 순간이다.

20언더파는 2016년 헨리크 스텐손이 기록한 점수다. 스텐손은 264타로 대회 최저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스미스는 2017년 5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오브 뉴올리언스에서 조나스 블리스트와 합을 맞춰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두 번째 우승은 3년 뒤인 2020년 1월 소니 오픈 인 하와이다. 당시 브렌던 스틸과의 연장 승부 끝에 우승했다.

3번째는 1년 뒤인 2021년 4월 취리히 클래식 오브 뉴올리언스다. 첫 승을 거둔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파트너는 마크 레이슈먼이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이하 LIV 골프)로 전향한 루이 우스트이즌, 샬 슈워젤을 상대로 연장 승부 끝에 이겼다.

올해부터는 샷감이 뛰어나게 좋아졌다.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상승세를 타던 욘 람을 1타 차로 꺾고 우승하더니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 우승은 PGA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이다. 메이저 우승은 처음으로 기록됐다.

지난 23회 메이저에서는 최고 순위가 준우승(2020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이었다. 24번째 메이저 만에 첫 승을 거두는 순간이다.
 

아쉬워하는 로리 매킬로이(왼쪽)와 그의 캐디. [사진=AP·연합뉴스]

◆ 호주인 우승 명맥 이은 스미스, 매킬로이는 '축하'

스미스의 우승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호주인 디 오픈 우승 명맥을 이은 것이다. 피터 톰슨, 그레그 노먼, 켈 네이글, 이언 베커-핀치에 이어 5번째 우승자로 등극했다.

호주 선수의 우승은 1993년 노먼 이후 29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의 우승은 1960년 네이글 이후 62년 만이다.

스미스는 "150회 디 오픈을 우승해 영광스럽다. 골프 선수 인생에서 가장 주목받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이 도시와 올드코스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미스는 "성공적으로 끝나서 매우 기쁘다. 쫓기는 것보다 쫓은 것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쫓기는 입장이었다면 후반 9홀에서 달라졌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승 경쟁을 펼친 매킬로이에 대해서는 "훌륭한 선수다. 매주 우승을 노린다. 가장 일관된 선수"라며 "매킬로이는 곧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다. 단단한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10번 홀까지 선두를 지키던 매킬로이는 이후 8개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오지 못했다. 인터뷰도 믹스트 존에서다.

매킬로이는 "실망했다. 후반 9홀에서 버디가 나오지 않았다. 나흘 동안 올드코스에서 268타를 치는 것은 정말 인상적인 플레이다. 우승할 만했다"고 말했다.
 

김시우의 티샷을 지켜보는 갤러리. [사진=AP·연합뉴스]

◆ 아쉬움 남긴 한국 선수들

2라운드 결과 디 오픈에 출전한 한국 선수 6명 중 3명이 커트라인(합격선)을 넘어 3·4라운드에 임했다.

대회 종료 결과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선수는 김시우다. 278타(10언더파) 공동 15위다. 이날 아쉽게 73타(1오버파)로 한 타를 잃었다. 15위는 김시우가 지금까지 디 오픈에서 기록한 최고 순위다. 최경주가 2007년 기록한 한국인 디 오픈 최고 순위(공동 8위)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반 9홀 버디 2개로 순위 상승을 기대하게 했던 김주형은 10번 홀과 17번 홀 보기 2개를 범하며 스코어 카드(기록표)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18번 홀 버디가 그나마 위안이 됐다. 71타(1언더파), 합계 283타(5언더파)로 공동 47위에 위치했다. 1라운드 69타(3언더파)를 때렸으나 이후 2타 이상을 줄이지 못했다.

김주형은 3M 오픈과 윈덤 챔피언십에 초청돼 PGA 투어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특별 임시 회원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비회원에서 특별 임시 회원이 되려면 정규 시즌 종료 기준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125위보다 높은 점수를 쌓으면 된다. 현재 125위는 스튜어트 싱크로 309점을 보유하고 있다.

김주형은 "올드코스에서 나흘간 플레이해서 만족한다.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시즌 PGA 투어를 많이 뛰지 못했는데 이런 기회를 잡게 돼 기쁘다. 최선을 다해 목표를 이루겠다"고 이야기했다.

김주형은 현재 미국 미네소타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타고 있다. 미네소타주에서는 3M 오픈이 개최된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버디와 친하지 않았다. 이날도 버디 1개, 보기 3개로 74타(2오버파)를 기록했다. 합계 292타(4오버파) 공동 8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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