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尹 정부에 "경찰, 호위총국·윤핵관 충견 되길 바라나"

2022-07-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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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 경찰을 정권 사수 위한 '백골단' 앞장세우려 하나"

당권 도전에 나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 대표 선거와 지역 현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경찰청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전국 서장회의'를 주도한 총경급 경찰에 대한 인사 조치에 착수한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 경찰이 정권 호위총국,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충견이 되길 바라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는 경찰을 그저 정권 사수를 위한 '백골단'으로 앞장세우려 하는 것이냐"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대우조선해양 파업 사태에서 보여주듯이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거침없이 상대를 억압하고, 폭력으로 위협하는 속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조직 구성원으로서 경찰이 경찰국 신설에 찬반 의견을 갖고 논의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총경이 자기 시간인 주말에 자율적으로 모여 논의한 게 대체 뭐가 문제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를 갖고 감찰하고 제안자를 대기발령 조치하는 것은 민주적 의사 표현조차 억압해 경찰을 정권 사설 경비대로 전락시키려는 흉측한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윤 정부의 경찰 장악을 위한 움직임은 민주 공화국을 향한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전 정권 이야기를 하자면 문재인 정부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저지를 위한 '전국검사장회의'를 이유로 검사장을 감찰하거나 대기 발령하지 않았다. 심지어 회의를 주말도 아닌 평일에 했는데 말이다"라며 "생각은 다를지언정 조직 구성원의 민주적 의사 표현을 억압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직을 사랑하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검사 시절 윤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 취임 불과 두 달 만에 윤석열의 적은 윤석열이 됐다"며 "검찰은 회의해도 되고 경찰은 회의조차 하면 안 되는 조직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9년 전의 윤석열 검사라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조직에 대해 할 말을 하지 않았겠냐"며 "윤석열 정부는 류삼영 총경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를 당장 철회하라. 낯부끄러운 자신과의 싸움을 중단하고 경찰 조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경찰청은 전날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개최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에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이어 회의에 참석한 총경급 경찰관 56명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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