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을 한다며 떠났다가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후 시신으로 발견된 초등생 조모양(10)과 부모에게서 수면제가 검출됐다.
13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조양 가족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조양과 부모의 몸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내용의 부검 내용을 구두로 통보받았다. 다만 이들이 얼마나 수면제를 복용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가 분석 중이다.
경찰은 조양 가족이 탑승해있던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와 블랙박스 등을 복원, 사고 직전 차량의 움직임과 블랙박스에서 나온 조씨 부부의 대화 등을 바탕으로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최종 부검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차량 감정과 경찰청에 의뢰한 휴대전화 2대의 디지털 정보 포렌식(법의학 분석) 결과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양 가족은 지난 5월 19일부터 한 달간 제주도에서 농촌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연락이 끊겼다.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행방 파악에 나선 학교 측이 경찰에 아동 실종 신고를 했다. 실종 한 달째이자 수색 7일 차였던 지난 6월 28일 오후에야 경찰은 송곡항 가두리 양식장 주변 바다 펄에 묻힌 아버지 조씨의 은색 아우디 A6 차량을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