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공식 판단을 내놓으면서 재유행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최근에는 전주의 같은 요일과 비교해 확진자 수가 두 배로 불어나는 ‘더블링’ 현상도 이어지고 있어, 지난 2월 대란 이후 안정세를 찾은 자가진단키트 수요 역시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제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상황에서, 병원 진단보다는 간편하게 셀프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진단키트가 좀 더 대중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8일 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주(7월 3~8일) 확진자 수는 일평균 1만5277명으로, 지난주 같은 기간(6월 26일~7월 1일) 8193명에 비해 86.5% 증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최근 매주 증가해 지난주에는 1이 넘는 1.05가 됐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1 미만이면 유행이 억제된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 며칠간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812명 증가한 1만9323명을 기록했다. 통상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주 후반인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날보다 확진자 수가 늘어났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의 경고등이 하나둘 켜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국면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며 “우리 모두 경각심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그는 “재유행의 파고는 우리의 노력에 따라 그 크기와 높이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국민들께서는 차분하고 질서 있는 시민의식으로 실내마스크, 주기적 환기 등 개인방역을 통해 가족과 자신, 이웃 등을 보호해주시기를 바란다. 정부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코로나를 예방하는 데에 총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최근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아지면서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사람들 역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의 재유행 전망으로 약국 업계는 지난 2월과 같은 수요 대란이 오지 않을까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A약국은 “2월 자가진단키트 품귀현상 이후 그동안 잠잠했는데 6월 말부터 다시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꽤 많이 늘었다”면서 “이제는 자가검사로 판단하고 감염되면 격리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최근 발주 물량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매 제한은 없고 수급은 아직까지는 원활한 편인 거 같다”고 말했다.
약국 이외에 편의점에서도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하고 있지만 취급점이 많지 않아 소비자가 헛걸음을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판매인허가를 받지 않은 편의점에서는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 종각역 근처의 B편의점 점주는 “올해 초 대유행 이후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자가진단키트 재고가 쌓여 골칫거리였는데, 최근에는 구입 문의가 늘었다”면서 “다만 병원에서 진단을 받거나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어 매장에서 판매 확대는 향후 코로나 상황을 보고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익숙해진 진단키트 사용···여성질환에서 뇌질환까지 커버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진단키트 사용이 과거와 달리 꽤 익숙해진 모습이다. 이에 주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각종 암이나 여성질환에서 뇌질환까지 다양한 범위를 미리 진단할 수 있는 키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날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유방암 예후 예측 키트 글로벌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대웅제약은 지난 5월 임상유전체 분석 기술업체 디시젠과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기반 유방암 예후 예측 다유전자검사키트 글로벌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대웅제약은 디시젠과 함께 유방암 예후 예측 검사 ‘온코프리’의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사업 협력과 상업화 계약을 추진한다. 대웅제약은 국가별 허가와 승인, 판매, 마케팅 활동 전반을 담당하고 디시젠은 제품 제조와 품질관리 등을 맡는다.
온코프리는 디시젠이 개발한 한국형 유방암 예후 예측 검사법이다. NGS를 기반으로 유방암 예후 예측과 관련된 179개 유전자에 대한 리보핵산(RNA) 발현량을 분석하고, 디시젠 독자 알고리즘을 통해 재발 및 전이 위험도를 수치로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산출된 수치는 수술 후 화학적 항암치료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아에스티는 퇴행성 뇌질환 체외진단키트 개발 기업 파미르테라퓨틱스와 ‘퇴행성 뇌질환 체외진단키트 판매 및 공급’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파미르테라퓨틱스는 △퇴행성 뇌질환 체외진단 기술 개발 △초기 파킨슨·알츠하이머 진단키트 공급 및 기술 지원 등에 협력하고, 동아에스티는 퇴행성 뇌질환 체외진단키트 판매 및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
퇴행성 뇌질환의 경우, 조기 치료 시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초기에 발병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사는 파미르테라퓨틱스의 퇴행성 뇌질환 조기 진단기술과 동아에스티의 진단기기 영업력 및 노하우를 더해 신규 퇴행성 뇌질환 진단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사망률이 높고 생존율이 낮은 질환 중 하나인 폐암을 소량의 혈액 채취만으로 조기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도 있다.
압타머사이언스의 폐암 조기 진단키트인 ‘압토디텍트 렁’은 세계 최초 압타머 기술 기반의 비소세포폐암 조기진단 키트다.
회사에 따르면 소량의 혈액을 채취해 세포증식 및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7종의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농도를 압타머 기술로 측정한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분석해 폐암 환자를 식별하는 다지표 체외 진단 제품이다.
최근 압토디텍트 렁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대상으로 확정되면서, 최대 3년간 병원 등 의료 현장에서 비급여로 사용된다.
국내 진단키트 대표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를 넘어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달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센서’를 약 2조원에 인수합병(M&A)했다. 미국은 전 세계 체외진단의료기기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큰 시장으로, 이번 M&A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북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최근 회사는 말라리아·C형간염바이러스(HC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6개 질병 진단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전주의 같은 요일과 비교해 확진자 수가 두 배로 불어나는 ‘더블링’ 현상도 이어지고 있어, 지난 2월 대란 이후 안정세를 찾은 자가진단키트 수요 역시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제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상황에서, 병원 진단보다는 간편하게 셀프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진단키트가 좀 더 대중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8일 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주(7월 3~8일) 확진자 수는 일평균 1만5277명으로, 지난주 같은 기간(6월 26일~7월 1일) 8193명에 비해 86.5% 증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최근 매주 증가해 지난주에는 1이 넘는 1.05가 됐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1 미만이면 유행이 억제된다는 뜻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의 경고등이 하나둘 켜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국면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며 “우리 모두 경각심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그는 “재유행의 파고는 우리의 노력에 따라 그 크기와 높이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국민들께서는 차분하고 질서 있는 시민의식으로 실내마스크, 주기적 환기 등 개인방역을 통해 가족과 자신, 이웃 등을 보호해주시기를 바란다. 정부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코로나를 예방하는 데에 총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당부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A약국은 “2월 자가진단키트 품귀현상 이후 그동안 잠잠했는데 6월 말부터 다시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꽤 많이 늘었다”면서 “이제는 자가검사로 판단하고 감염되면 격리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최근 발주 물량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매 제한은 없고 수급은 아직까지는 원활한 편인 거 같다”고 말했다.
약국 이외에 편의점에서도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하고 있지만 취급점이 많지 않아 소비자가 헛걸음을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판매인허가를 받지 않은 편의점에서는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 종각역 근처의 B편의점 점주는 “올해 초 대유행 이후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자가진단키트 재고가 쌓여 골칫거리였는데, 최근에는 구입 문의가 늘었다”면서 “다만 병원에서 진단을 받거나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어 매장에서 판매 확대는 향후 코로나 상황을 보고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익숙해진 진단키트 사용···여성질환에서 뇌질환까지 커버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진단키트 사용이 과거와 달리 꽤 익숙해진 모습이다. 이에 주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각종 암이나 여성질환에서 뇌질환까지 다양한 범위를 미리 진단할 수 있는 키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날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유방암 예후 예측 키트 글로벌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대웅제약은 지난 5월 임상유전체 분석 기술업체 디시젠과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기반 유방암 예후 예측 다유전자검사키트 글로벌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대웅제약은 디시젠과 함께 유방암 예후 예측 검사 ‘온코프리’의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사업 협력과 상업화 계약을 추진한다. 대웅제약은 국가별 허가와 승인, 판매, 마케팅 활동 전반을 담당하고 디시젠은 제품 제조와 품질관리 등을 맡는다.
온코프리는 디시젠이 개발한 한국형 유방암 예후 예측 검사법이다. NGS를 기반으로 유방암 예후 예측과 관련된 179개 유전자에 대한 리보핵산(RNA) 발현량을 분석하고, 디시젠 독자 알고리즘을 통해 재발 및 전이 위험도를 수치로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산출된 수치는 수술 후 화학적 항암치료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아에스티는 퇴행성 뇌질환 체외진단키트 개발 기업 파미르테라퓨틱스와 ‘퇴행성 뇌질환 체외진단키트 판매 및 공급’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파미르테라퓨틱스는 △퇴행성 뇌질환 체외진단 기술 개발 △초기 파킨슨·알츠하이머 진단키트 공급 및 기술 지원 등에 협력하고, 동아에스티는 퇴행성 뇌질환 체외진단키트 판매 및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
퇴행성 뇌질환의 경우, 조기 치료 시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초기에 발병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사는 파미르테라퓨틱스의 퇴행성 뇌질환 조기 진단기술과 동아에스티의 진단기기 영업력 및 노하우를 더해 신규 퇴행성 뇌질환 진단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사망률이 높고 생존율이 낮은 질환 중 하나인 폐암을 소량의 혈액 채취만으로 조기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도 있다.
압타머사이언스의 폐암 조기 진단키트인 ‘압토디텍트 렁’은 세계 최초 압타머 기술 기반의 비소세포폐암 조기진단 키트다.
회사에 따르면 소량의 혈액을 채취해 세포증식 및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7종의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농도를 압타머 기술로 측정한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분석해 폐암 환자를 식별하는 다지표 체외 진단 제품이다.
최근 압토디텍트 렁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대상으로 확정되면서, 최대 3년간 병원 등 의료 현장에서 비급여로 사용된다.
국내 진단키트 대표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를 넘어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달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센서’를 약 2조원에 인수합병(M&A)했다. 미국은 전 세계 체외진단의료기기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큰 시장으로, 이번 M&A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북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최근 회사는 말라리아·C형간염바이러스(HC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6개 질병 진단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