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시계 제로' 증시 PCI 발표 앞두고 경계심리 확대 전망

2022-07-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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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내 증시는 오는 13일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 속에서 혼조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CPI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변수인 만큼,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라는 악재가 상존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국내외 이슈에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업들의 실적 전망 하향세가 본격화된 만큼, 이는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적개선주 등 반등 시 상승폭이 클 것으로 보이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7.22포인트(1.17%) 하락한 2305.4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오후 2시 23분경 장중 최저치인 2291.49포인트를 기록하며 2020년 11월 2일 이후 처음으로 2300포인트가 붕괴되기도 했다. 지난 한 주(27~1일)간 코스피는 2.58%(61.18포인트)가 하락했다. 기관이 1조1218억원, 외국인은 576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5562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주가 급락에 대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6월 수출입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반도체 수요 둔화 전망까지 겹치며 코스피는 장중 2300선을 하회했다”며 “특히 반도체와 2차전지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6월 CPI발표 앞두고 경계심리 고조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6월 CPI 발표를 한 주 앞두고 경계심리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식품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대비 4.7%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8%를 소폭 하회한 수치며 지난 4월 기록한 4.9%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숫자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뚜렷한 징후가 나오지 않는 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했다”고 평가했다.
 
다음 주에는 미국 6월 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6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3%,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9%로 전망됐다. 김영환 연구원은 “가장 최신 물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며 “7월 첫째 주는 물가 지표 확인을 한 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잡으려 하기보다는 관망심리가 높은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강화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으며 물가가 진정될 가능성 역시 높게 보고 있지만 금융시장이 이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한 조건은 까다로워지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따른 긴축 속도 조절이 확인될 때까지 주식 및 채권시장 모두 높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낙폭과대에 따른 일시적 반등은 나타날 수 있지만, 지속성을 갖기는 어려워 보인다. 금융시장 안정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치솟은 환율도 증시에는 변수
 
원·달러 환율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당분간 달러 강세 가능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국내 증시 악영향도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97.3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 거래일 대비 1.1원(0.08%) 하락했으나 여전히 13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심지어 지난 6월 23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1301원을 기록하며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3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같은 달러화 강세는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때문이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고, 7월에도 75bp(1bp=0.01%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높였고,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당분간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13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는 3분기까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물가 안정 등 가시적인 펀더멘털 회복이 어려워 1300원 내외의 높은 수준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상승요인으로 연준 긴축 가속화에 따른 강 달러 압력과 교역 여건 악화, 채권 자금 이탈 우려 등이 자리한다”고 강조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침체가 가시화된다면 자금 경색 등 신용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며 “대외 신용리스크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 유출을 자극할 가능성 높다. 따라서 국내외 펀더멘털이나 수급 측면 등을 고려할 때 환율의 상승 추세는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소나기는 피해 가야”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 상황이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인 만큼 신규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히려 주가가 소폭 반등 시 기존에 보유 중인 주식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기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등락 과정은 불가피하겠지만 변동성의 정점에 근접했거나, 통과 중일 가능성 높다고 생각된다”며 “추격매도보다는 변동성 진정국면을 기다리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역발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6월 한 달간 주식시장이 가파르고 큰 폭의 조정을 기록했으며, 실적 전망 하향이 이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인 신규 시장 진입은 지양하되, 기존 보유물량에 대해서는 현 시점보다는 기술적 반등 시기를 포트폴리오 조정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또는 경기침체 헤지를 담보할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며 “우선순위는 낙폭과대와 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 낙폭과대와 고(高) 퀄리티, 낙폭과대와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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