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박칼린·최정원·남경주는 ‘모든 뮤지컬인들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일어난 뮤지컬계의 고소 사건에 대해, 뮤지컬을 사랑하고 종사하는 배우, 스태프, 제작사 등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뮤지컬 1세대의 배우들로서 더욱 비탄의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저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 가지 사항을 언급했다. 첫째로는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둘째로는 “스태프는 배우들의 소리를 듣되,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이 사태는 정도(正道)가 깨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해 온 우리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더 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다.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직시하고 올바로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3일 뮤지컬 ‘엘리자벳’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엘리자벳역에 옥주현과 이지혜가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후 뮤지컬 배우 김호영은 다음날인 14일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은 이내 삭제됐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널리 확산했다. 일부 팬들은 오는 8월 개막을 앞둔 ‘엘리자벳’ 캐스팅과 관련해 김호영이 옥주현을 빗대는 ‘옥장판’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저격한 것이라는 추측성 게시글이 난무했다.
옥주현은 캐스팅 관련 논란에 대해 지난 15일 SNS를 통해 “사실 관계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죠”라며 고소를 예고했다. 이후 옥주현은 21일 서울 성동경찰서를 통해 김호영과 누리꾼 2명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뮤지컬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후였던 엘리자베트 폰 비텔스바흐 생애를 다룬 뮤지컬이다. 올해 10주년 기념 공연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오는 8월 25일부터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