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편의점 업계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지만, 2분기부터는 업계 전반적으로 훈풍이 예상되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인 여름 나들이 수요가 늘어난 데다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과 맞물려 편의점 업황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편의점 4사의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다만 GS25 운영사 GS리테일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922억원, 3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75% 늘어난 수치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나름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88% 늘어난 1조3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7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38억원)에 비해 적자 폭을 절반가량 줄였다.
이마트24도 지난 1분기 매출액이 48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5% 늘었다. 영업적자도 53억원에서 4억원으로 적자 폭을 대폭 줄였다.
반면 같은 기간 GS리테일의 매출은 2조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73억원으로 27.2% 줄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편의점 매출이 1조7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억원 감소했다. 광고판촉비와 함께 GS페이, THE POP, 와인25플러스 등 서비스 개발을 위한 수수료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리오프닝·여름 성수기…실적 개선 '뚜렷'
편의점 실적은 지난해 처음으로 대형마트를 앞지른 데 이어 분기를 거듭할수록 개선되고 있다. 특히 올 2분기는 리오프닝으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공원, 공항 등에 위치한 특수입지 편의점 매출이 증가하며 수익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5월 대학가, 공원, 병원 등의 특수입지 매출이 급증했다. 상품별로는 대학가에서 삼각김밥(105.2%), 김밥(96.7%), 가공유(79.8%) 등이 매출 호조를 보였고 공원 입지에서도 아이스드링크 (78.4%), 얼음(61.9%) 등이 주로 늘었다.
BGF리테일의 경우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올 2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매출은 전년 동기(1조7004억원) 대비 9.8% 증가한 1조8675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7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586억원) 대비 25.8% 증가한 수치다.
특히 GS리테일은 신사업 성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만큼 2분기 이후 실적 반전이 예상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2조2856억원) 대비 22.4% 증가한 2조79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28억원)대비 무려 58.9% 증가한 680억원으로 추산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시작된 등교 정상화와 5월부터 시작된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시행으로 2~3분기 편의점 산업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성수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편의점 업계도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이색 맥주, 소주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곰표 맥주'로 컬래버 열풍을 이끈 CU는 하이트진로의 크라운맥주를, GS25는 '갓생폭탄맥주'를 앞세워 여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임창정 소주', '임창정 막걸리'를 배치하고, 이마트24는 주력 종목 와인을 내세우며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프리미엄 위스키를 한정판으로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이어간다.
CU는 ‘와일드 터키 켄터키 스피릿 프라이빗 배럴’ 제품을 19만9000원에 190병 한정으로 판매한다. 또한 브랜드 탄생 10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어메이징 딜’ 행사의 일환으로 ‘틸링 30년 싱글몰트’를 선보인다. GS25가 운영 중인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는 미국 버번 위스키 ‘와일드터키’의 대표 상품인 ‘켄터키스피릿’의 한정판 상품 ‘켄터키스피릿 프라이빗배럴 GS리테일’(이하 켄터키스피릿GS리테일)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와인25플러스는 켄터키스피릿GS25리테일을 포함, 한국에 배정된 10개의 배럴 중 3개에 해당하는 상품 약 500병을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인만큼 2·3분기는 여름 성수기인데다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