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앙은행 격인 금융관리국(HKMA)은 16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2%로 75bp(1bp=0.01%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이로써 홍콩 기준금리는 전 세계 코로나 대유행 직전인 2020년 3월 수준으로 다시 높아졌다.
HKMA는 이번 금리 인상이 연준이 전날 기준금리를 75bp 상향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현재 0.75~1.0%인 기준금리를 1.5~1.75%로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FOMC 위원 대부분이 자이언트 스텝에 동의했다. 이는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최대 인상 폭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다음 회의에서도 0.5~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며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0.75%포인트는) 대단히 큰 폭의 인상으로 이런 규모의 움직임이 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홍콩은 1983년부터 홍콩달러화를 미국 달러화에 고정해오고 있어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이에 연동해 금리를 결정해왔다. SCMP는 미국의 움직임에 따라 홍콩의 기준금리가 2023년 말 약 4%까지 오를 것이라며 미국과 홍콩의 금리 인상은 세계 주식 시장에 변동성을 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