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감이 넘쳐나고 있다. 아직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초반이지만 대통령 지지율이 높지 않은 탓인지 차기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6·1 지방선거 결과로 여러 명의 대선 후보가 추가적으로 탄생했다. 여기에 진영 간 대결 구도, 검찰을 둘러싼 개혁 충돌 등 정치적 환경으로 인해 차기 대선 후보로 조명 받는 인물까지 등장한 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당권과 2024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증폭되면서 몇몇 인물이 덩달아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기현상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자체조사로 지난 7~9일 실시한 조사(10일 공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15%로 가장 높았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자가 10%로 그 다음이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6%,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당선자는 5%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감을 물어본 조사에서 주목받는 두 인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당선자가 4%로 나타났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였다.
우선 차기 대통령감으로 ‘화제성’이다. 한 장관은 신상부터 주목받고 있다. 70년대 생으로 강남 압구정역 인근의 현대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를 거쳐 검찰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민주당에서 한 장관을 정조준하고 인사 청문회에 나섰다가 ‘이모’와 ‘영리법인’ 논란으로 역으로 한 장관이 스타가 되는 장면까지 만들어졌다. 윤 대통령과 관계로 인해 ‘소통령’이라는 호칭까지 나올 정도인 데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갈등과 검찰 수사권 기소권 분리를 둘러싼 힘겨루기까지 향후 여야 관계에서 화제의 중심으로부터 멀어지려야 멀어질 수 없는 인물이다. 김 당선자 또한 한 장관 못지않다. 야구명문인 덕수상고 출신으로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입지전적인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학벌과 충청권 지역 출신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각 정부에서 맹활약하며 아주대 총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자리까지 올라간 성공 신화를 기록해왔다. 대선 출마에 이어 경기 지사 선거에서 0.15%포인트 차이로 윤심의 김은혜 후보를 격파한 화제성은 대선 후보로 손색이 없다.
대선 후보로 지명도를 계속 이어 나가기 위해 필요한 동력은 ‘폭발성’이다. 한 장관은 안경테와 패션까지 주목받을 정도다. 심지어 키우고 있는 반려묘 관련 유튜브가 수백만 조회수를 넘을 정도로 확장성이 있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 발탁을 위한 전문 조직인 ‘인사정보단’까지 한 장관의 휘하에 두게 된다. 오세훈, 안철수, 원희룡, 홍준표 등 쟁쟁한 대선 후보들이 존재하지만 한 장관의 ‘폭발성’은 향후 검찰 이슈가 윤 대통령 임기 내내 불꽃 튀는 대결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따 놓은 당상이다. 김 당선자는 당분간 이재명 민주당 의원과 협력적인 관계이겠지만 이 의원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 봉합 여부, 대선후보로서 지지율 경쟁력 여하에 따라 김동연 ‘폭발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화제성’과 ‘폭발성’ 때문에라도 차기 대통령은 한동훈 아니면 김동연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