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채에 50억원을 넘어서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 금액 규모가 전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서울 초고가 주택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금액은 총 9788억2853만원으로, 2020년 거래 금액인 2957억2400만원 대비 3.3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도 51건에서 158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강·용·서(강남·용산·서초)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강남구가 3949억7853만원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거래 금액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용산구(2980억7000만원), 서초구(2095억6000만원), 성동구(822억2000만원) 순이었다.
서초구 반포동(2095억6000만원), 강남구 압구정동(1619억8500만원), 강남구 도곡동(845억3726만원), 강남구 청담동(831억6627만원) 등도 톱5위에 랭크됐다. 서초구에서는 토지거래허가제를 피해간 반포자이, 강남구에서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압구정 현대2차와 청담 PH129 등이 고가 거래를 이끌었으며, 도곡동은 상지리츠빌카일룸이 거래를 주도했다.
특히 청담 PH129 전용면적 273.96㎡는 지난달 28일 145억원에 직거래돼 아파트 역대 최고 매매가를 경신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7월 100억원에서 최근 1년 만에 45억원이나 뛰었다.
50억원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잇따른 주택 규제로 '똘똘한 한 채'가 주목받고 있는 데다 미래 가치가 높은 한정된 물량을 소유하고자 하는 고소득층의 니즈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 아파트에서 보기 힘든 고급 마감재와 커뮤니티 시설, 주거 서비스 등도 자산가들의 매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초고가 아파트는 수요 대비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높은 데다 매매가 상승세도 중저가 아파트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어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에는 새 정부가 보유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낮추기로 한 만큼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