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가 아파트 중 하나로 꼽히는 '마크힐스'가 또 다시 유찰됐다. 15억원 이상의 초고가 아파트가 최근 경매 시장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마크힐스' 2단지 전용면적 192㎡가 21일 진행된 경매에서 5번째 유찰됐다. 최저입찰가는 감정가 45억7000만원보다 40% 떨어진 18억7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입찰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저매각가액은 15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매는 한 번 유찰될 때마다 최저입찰가가 20%씩 내려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마크힐스가 다음 경매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15억원에 전세권 35억원과 경매집행비용, 취득세, 수수료 등 추가 비용을 감안하면 감정가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다만 8억7000만원, 28억원에 대한 근저당 2건과 압류 3건에 대해서는 낙찰과 동시에 등기부에서 말소된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35억원의 전세권이 설정된 것을 감안하면 최저입찰가 15억원도 경매 참여자 입장에서는 높은 금액일 수 있다"며 "7~8번째 입찰까지는 진행돼야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크힐스는 잇달아 유찰되는 수모를 겪고 있지만, 최근 부동산 경매 시장은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지난 13일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142㎡가 감정가 22억1000만원에 나와 28억688만원에 낙찰되는 등 지난 한 주 동안 서울에서만 15억원 초과 아파트 4가구가 낙찰됐다.
22일 진행된 경매에서는 압구정동 '압구정 현대8차'가 21억1000만원에 나와 24억1300만원에, 서초동 '서초3차 대림e편한세상'이 15억85000만원에 나와 16억3300만원에 낙찰됐다.
고가 아파트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서울 아파트 경매 지수는 오름세다. 10월 셋쨰주 서울 아파트는 23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 중 18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116.8%를 기록했다.
9월 마지막 주 100%가 붕괴했던 낙찰가율이 10월 첫째주 105.8%에서 2주 연속 올랐고, 평균 응찰자 수도 전주 3.9명에서 6.9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