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불붙는 '이재명 책임론'…김동연 "'졌잘싸' 틀린 생각"

2022-06-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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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이 책임 누가" 박영선 "명분·실리로 정치권 시끌"

이원욱 "상처뿐인 영광, 축하…李 대선 패배 책임자"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사진=김동연 캠프]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2일 자신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는 것에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그건 틀린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런 생각을 한다면 (민주당은) 더 깊은 나락에 빠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민주당이 국민께서 바라는 정부,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개혁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지난 대선에서의 패인 중 하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고전한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제가)이길 수 있었던 것도 경기도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당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 성찰, 앞으로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씨앗이 됐으면 하는 기대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아주 훌륭한 전통을 가진 당"이라면서 "추구하는 가치에 맞게 힘든 분, 어려운 분, 서민층, 중산층 위한 민생 돌보면서 국민만 바라보고 가는 정당으로 거듭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방선거 패배 원인을 두고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겨냥한 '책임론'에 불이 붙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라고 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지상파) TV 3사, JTBC 출구조사를 시청하고 밖으로 나와 정처 없이 걷는다. 이 책임을 누가 질까"라며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라고 덧붙였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 위원장을 겨냥한 말로 해석된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날 "몇몇 분들이 지난 5월 7일에 썼던 제 글을 보내주셨다"며 "조선시대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를 그린 민화의 주인공은 어떤 심정으로 호랑이 몸짓에 고양이 얼굴을 그렸을까"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달 7일 페이스북에 "명분과 실리를 놓고 정치권이 다시 시끄럽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끄러움이 연기로 훈제되면서 내면으로 스며드는 느낌이다"며 "계양과 분당에 대한,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훈제를 위한 연기는 살 속으로 소리없이 파고 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명분은 정치인이 쌓은 시간에 비례하고 실리는 정치인이 어떤 전장을 택하느냐와 직결된다. 박지현은 '민주당의 명분'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화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에 이 위원장을 공천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고 꼬집었다.

다른 글에서는 "이 위원장은 본인의 당선을 최선의 가치로 여기고 계양으로 '도망'갔다. 경기지사 선거의 패배를 예고한 행위였다"며 "본인의 정치고향인 분당 갑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짐에도 이른바 '안전한 지역'을 찾아 계양을을 선택했다"고 질타했다.

송 전 대표에게도 "대선 패배의 핵심 책임자였던 두 후보의 출마는 강성 지지자들에게는 적극적인 환영을 받았다"며 "지지자들은 이 위원장이 나타나는 곳곳마다 다니며 제2의 대선을 보여주는 듯 행동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자에게는 일찌감치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멀어지게 만들었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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