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등이 꺼내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국민의힘 후보들이 30일 강력히 지탄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이날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국장 3층에서 '김포공항 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연대 협약식'을 열었다.
오 후보는 민주당이 김포공항 이슈로 더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논의를 무마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 큰 문제는 이 공약이 급조된 두 후보의 졸속 공약이라는 것”이라며 “투표일을 불과 사나흘 남기고 나온 공약이 얼마나 준비된 건지 묻고 싶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더불어 그는 “두 분에게 대한민국의 미래가 가볍게 느껴지는지, 서울시의 미래가 가볍게 느껴지는지, 서울시민의 판단이 가볍게 느껴지는지 묻고 싶다"며 "이들이 마음이 겸손해지도록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기도민의 항공 교통 접근성과 김포공항을 거치는 GTX 노선들에 대한 악영향을 언급하며 김포공항 이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후보가 도망가니 공항도 도망간다. 김포공항은 국내 항공선 거점이고, 수도권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항”이라며 “강남은 청주, 다른쪽은 원주를 이용한다면 경기도민은 어디를 이용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김포공항은 단순한 공항이 아닌 서부권 광역 교통의 거점”이라며 “김포공항을 없애면 GTX 노선 예비타당성에도 심각한 영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김포공항 이전 이슈를 꺼내든 것이 민주당의 ‘이재명 지키키’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방탄조끼를 위해 서울, 제주, 경기도민을 볼모로 보고 있다”며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에서 올라온 허 후보와 부 후보도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제주완박(제주 경제 완전 박살)’과 ‘제주패싱’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김포공항 이전시 제주도민의 수도권 의료 접근성과 관광 산업에 악영향이 예상된다며 “제주와 미리 논의도 되지 않은 공약이고, 제주의 민주당 정치인들이 중앙 정치인들에게 말도 제대로 안하고 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