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략회의] 한 달간 대장정 시동…106조 투자계획 밑그림 주목

2022-05-3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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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이 향후 5년간 1000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확정한 가운데 LG그룹이 처음으로 구체적인 액션 플랜 실행에 돌입했다. 구광모 ㈜LG 대표가 주재하는 전략보고회를 30일 시작, 6월 30일까지 이어간다.

이번 전략보고회를 기점으로 취임 5년 차를 맞는 구 대표의 향후 5년간의 미래 비전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일각에서는 공학도 출신인 구 대표가 특히 강조하는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통해 LG그룹만의 독보적인 기술 개발 전략이 핵심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를 통한 특허 수익과 기술 관련 분쟁에서 부가적인 이익을 꾀하는 전략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날 오후 구광모 대표(회장)가 주재하는 전략보고회를 시작했다. 약 한 달간 이어지는 이번 전략보고회는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를 시작으로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5~7개 회사(사업본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LG전자, LG화학 등을 비롯한 주요 관계사들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사업·기술·고객 포트폴리오 등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그룹 미래전략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앞서 LG는 오는 2026년까지 국내에서만 106조원을 투자하고 5만명의 인재를 직접 채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전체 투자액 가운데 48조원을 R&D에 투입하기로 했다. 가전·화학·통신 등 기존 주력사업에 지속 투자해 선도 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배터리·전장·차세대 디스플레이·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투 트랙' 전략이다. 한국이 최첨단 고부가 제품 생산기지인 동시에 R&D 핵심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LG그룹이 각 분야 곳곳에서 제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LG 관계자는 “이번 전략보고회에서 도출된 각 계열사의 분야별 전략방안은 사실상 구 대표의 향후 5년간 경영 좌표를 보여주는 셈”이라며 “특히 106조원 투자 계획의 절반 가까이가 R&D에 쓰이는 만큼, LG만의 차별화한 기술력 확보 여부와 그에 따른 특허 수익 등 기타 영업이익 증대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구광모 LG 대표가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 파크 내 LG전자 HE연구소를 방문했다. [사진=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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