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원자력 사업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원자력발전사업의 글로벌 공동 진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웨스팅하우스는 1886년 설립된 미국 원자력회사로 전 세계 원자력 발전소 약 50%에 원자로와 엔지니어링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양사는 3세대 원자로 기술인 'AP1000모델' 공동 개발과 함께 차세대 원전 독점 협력, EPC(설계조달공사) 분야 우선참여 협상권, 친환경·제로탄소 사업영역 확장, 미래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등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3월에도 미국 홀텍과 인디안포인트 원전 해체 사업 PM(프로젝트 관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소형모듈원전(SMR-160 모델) 글로벌 독점계약을 맺은 데 이어 4개월 만에 나온 성과다. 현대건설은 홀텍과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오이스터 크릭 원전 해체 후 해당 부지에 SMR를 지을 계획이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초기부터 원전 해체까지 선진 원전 해체 기술을 축적해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국내 원전 해체 수주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SMR 등 에너지 전환 분야를 미래 핵심 신사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케일파워는 SMR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전 세계 70여 SMR 모델 중 유일하게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 설계 인증을 취득했다. 양사는 미국 아이다호에서 2029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진행 중인 SMR 프로젝트에서 기술과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 루마니아 등 동유럽 SMR 프로젝트에서도 공동 협력한다. 삼성물산은 SMR시장 진출을 위해 뉴스케일파워에 지난해 2000만 달러 지분투자를 했고, 올해도 5000만 달러 지분 투자를 할 방침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는 "세계적인 SMR 선도 기업과 공고한 파트너십을 맺어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SMR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SMR를 비롯해 수소, 암모니아 등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SMR시장 경쟁력 향상을 위해 원자력 사업을 전담하는 전문 조직을 새롭게 꾸리고, 관련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기존 팀 단위 조직이었던 원자력 부문은 '원자력사업실'로 격상됐고, 기존 원자력 분야 인력에 설계 인력, 외부 전문 인력까지 보강해 원자력 영업·수행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 측은 △소형원자로(SMR, MMR)와 수소 생산 △원전 해체 및 핵주기 △연구용 원자로와 핵연료제조시설 사업을 미래 사업으로 추진한다. 또 SMR 고유 기술을 확보해 사업영역을 다각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