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 증시는 경기부양책 기대감에도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65포인트(0.50%) 상승한 3123.11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63.64포인트(0.57%) 오른 1만1206.82로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창업판지수는 4.47포인트(0.19%) 내린 2321.13으로 장을 닫았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기기(-0.63%), 농·임·목·어업(-0.55%), 부동산(-0.14%), 개발구(-0.12%), 주류(-0.05%)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석탄(3.73%), 비행기(3.49%), 조선(2.36%), 가전(1.71%), 석유(1.44%), 시멘트(1.39%), 유리(1.19%), 전자 IT(1.17%), 미디어·엔터테인먼트(1.06%), 철강(1.03%), 금융(0.72%), 교통운수(0.62%), 환경보호(0.56%), 비철금속(0.46%), 자동차(0.38%), 호텔 관광(0.33%), 발전설비(0.31%), 바이오제약(0.21%), 가구(0.19%), 화공(0.16%), 식품(0.10%), 전력(0.10%)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가 이날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온라인 긴급회의를 열고 "중국 경제 지표가 크게 둔화되고 일부 분야나 문제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초기 발발한 2020년보다도 더 나빠졌다"면서 "2분기 합리적인 성장률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리 총리는 "성장 안정화를 최우선시하고 시장 참여자, 고용 및 민생 보호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방 정부, 각 부처가 중앙경제공작회의, 정부업무 보고 등 중앙 정부가 결정한 정책을 상반기에 기본적으로 집행하고 실행 강도를 높여 최근 발표한 경제 안정 정책의 세부 계획을 5월 말까지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시중 금융기관들에 공격적인 대출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 추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까지 예고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지준율을 0.25%p 인하하며 100조원 규모의 장기 유동성을 공급했다.
다만 외국인들이 또다시 팔자로 돌아서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출된 북향자금(北向資金, 외국인 자금) 규모는 15억9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8600만 위안이 순유출됐으며, 홍콩을 통해 선전 증시에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서도 15억1100만 위안이 빠져나갔다.
한편, 위안화는 6거래일 만에 절하로 돌아섰다. 2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216위안 올린 6.676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32% 하락한 것이다. 환율을 올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