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윈터] 수개월 이어진 냉각기…길고 힘든 겨울될 것

2022-05-25 12:00
  • 글자크기 설정

비트코인 3만 달러 전후…위기감은 계속 돼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겨울로 접어들었다. 비트코인은 물론 대부분 암호화폐의 가격이 지난해 정점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거래량도 급감한 가운데, 3만 달러 이하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좀처럼 강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는 "크립토 겨울이 9주째 이어지고 있으며, 비트코인 투자심리도 여전히 냉각돼 있다."고 지적했다. 기본적으로 한달이상 하락기가 지속될 경우 암호화폐의 겨울로 분류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이 기준에 따르면 암호화폐 겨울은 2017년 이후 5번, 2021년 이후 3번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2번의 폭락기에는 각각 14주, 10주 동안 하락기가 이어졌으며, 당시 비트코인의 하락률도 45%와 47%였다. 자산운용회사인 솔리즈 파이낸스의 조세프 에드워즈는 "비트코인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자산이 아니다"라면서 "지금 비트코인으로 10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거라고 보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월 10일 6만 9000달러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가치가 절반 이상 하락했다. 현재 전체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1조3000억 달러로 11월 최고치였던 3조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라스의 비트코인 공포-탐욕 시장 심리의 지수는 13까지 떨어졌다. 0은 극도의 공포를 100은 극도의 탐욕을 나타낸다. 13은 시장의 심리가 얼마나 위축됐는 지를 보여준다. 시가총액 2위를 차지하는 이더리움의 가격도 지난해 11월 최고치에 비해 60%가 떨어졌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지난 5월 9일기준으로 3만 3600달러를 기록한 비트코인 투자자의 40% 정도가 수익률 손해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이같은 냉각기에도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하락했지만, 시장 지배력은 7개월만에 44%로 상승했다. 이는 다른 코인들에 비해 비트코인의 하락폭이 적었다는 것을 의미힌다. 

지금까지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은 암호화폐 시장의 랠리를 도왔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올린데다 인플레이션으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위험자산인 암호화폐의 급등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40년만에 가장 가파르게 오르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연준은 금리를 올려야하는 입장이지만, 급속한 경기침체를 피해가야 한다는 어려운 숙제도 함께 안고 있다. 불확실성이 나날이 커지면서 주식시장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보다 더욱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가 당장 활력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이전 암호화폐에 겨울과 비교해 시가총액이 더 늘어난 것도 부담이다. 시장이 수조 달러 규모로 커졌기 때문이다. 수백 개의 코인이 90%가량 폭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피해 규모는 더욱 커졌다. 투자 전문 신문 '데일리 더트냅'의 제러미 딜리안 편집장은 블룸버그에 "이번 겨울은 이전보다 더욱 길고 힘들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앨리 인베스트의 린지 벨 수석 시장 및 자금전략가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암호화폐로 무엇을 해야 할지 궁금해한다"면서 "필사적으로 버텨내거나 손실을 보더라도 시장을 나가야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암호화폐가 포트폴리오의 1~2% 이상을 차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암호화폐의 미래를 낙관하는 이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잭 도시 블록 CEO는 최근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머스크는 “암호화폐는 정부에 대항하는 개인의 힘을 증가시키고, 사람들에게 이익을 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시 역시 “암호화폐는 현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개인에게 더 많은 권력을 부여해 세계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여전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