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증시는 경기부양책 실망감 속 폭락을 면치 못했다. 상하이증시는 3거래일 만에 다시 3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93포인트(2.41%) 하락한 3070.93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낙폭은 더 컸다. 선전성분지수는 382.03포인트(3.34%) 내린 1만1065.92로 거래를 마감했다. 창업판지수도 92.05포인트(3.92%) 내린 2318.07으로 장을 닫았다.
의료기기(-5.68%), 전자IT(-5.15%), 방직(-4.37%), 바이오제약(-4.15%), 부동산(-3.92%), 정유(-3.84%), 화공(-3.82%), 비철금속(-3.77%), 미디어·엔터테인먼트(-3.7%), 시멘트(-3.66%), 제철(-3.43%), 교통운수(-3.1%), 조선(-3.05%), 가전(-3%), 건설자재(-2.86%), 식품(-2.74%), 금융(-2.09%), 자동차(-2.02%), 주류(-1.78%) 등 대다수 업종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도 이번 주 들어 '팔자' 움직임을 이어갔다. 이날 하루에만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약 100억 위안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됐다.
최근 중국 코로나19 봉쇄령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졌지만,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전날 리커창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는 33개 조항의 패키지 부양책을 내놓았다. 여기엔 600억 위안 규모의 차량 구매세(취득세) 감면,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상 세금 환급규모 1400억 위안 추가 확대, 항공업계에 추가 대출, 채권발행 지원 등을 통한 3500억 위안 자금 수혈, 취약계층 사회보험료 3200억 위안 규모 납부 유예, 국내외 여객 항공편 단계적 증편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는 연초부터 내놓은 경기 대책을 일부 강화하거나 보완한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며 시장에 실망감이 커졌다.
글로벌 기관들도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해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커질 것을 우려하며 줄줄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UBS, JP모건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각각 4.2%에서 3%로, 4.3%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중국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의 4.5%에서 4%로 내려 잡았다. 사실상 올해 중국 지도부가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치 5.5% 안팎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중론이다.
게다가 '제로 코로나' 기조에 따른 강력한 봉쇄령에도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엔 북한내 코로나19 확산세로 북한 접경 중국 도시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위안화는 4거래일 연속 절상 행보를 이어갔다. 2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190위안 내린 6.656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29% 상승한 것이다. 환율을 내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