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 속 마술사 '리을'은 그야말로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은 의문의 마술사 '리을'은 폐허나 다름없는 유원지에 살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 분)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황인엽 분) 앞에 나타난 그는 특별한 순간을 선물하며 우정을 쌓아나가지만, 그의 곁에는 늘 의문의 사건이 발생하고 실체에 대한 수상한 소문이 무성하게 자라난다.
배우 지창욱은 의문의 존재, '리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완벽하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인기 동명 웹툰 그것도 신비로운 캐릭터 '리을'을 구현한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원작의 메시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지창욱 표 '리을'을 만들려 노력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지난 9일 공개 후 이틀 만에 글로벌 4위에 올랐고 일주일 동안 상위권에 머물렀다.
아주경제는 '안나라수마나라'의 주연 지창욱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뮤직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 '마술사'라는 독특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지창욱과 작품 안팎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지창욱과의 일문일답
원작이 워낙 인기가 많은 데다가, 연기하기 힘든 캐릭터였을 텐데. '안나라수마나라' 출연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 '감동' 때문이었다. 드라마가 가진 감정이 크게 와닿더라. 대본을 처음 읽고 '아이'의 모습을 보며 많이 동요했다. 음악 드라마라는 특수성, 원작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는 요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인 것 같은 지점들이 참 좋았다.
원작과 다른 점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 이미 원작이 '그림'을 만들어놨기 때문에 부담되는 점들이 있었다. 게다가 워낙 원작이 명작이지 않나.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웹툰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했고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보려고 했다.
시각적으로 원작과 달라진 부분들이 있었는데
- 저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김성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머리 모양이나 의상 등 시각적인 톤앤매너까지 고민이 많았다. 장발까지는 원작대로 가더라도 염색 머리보다 흑발이 더 '리을'의 설정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했다.
신비로운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건 어떤가?
- 일부러 신비로운 모습을 연기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장면 장면마다 솔직하게 연기하려고 했다. 이게 쌓이다 보면 '리을'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접근했다. 또 의상팀과 분장팀의 도움도 컸다.
'리을'의 감정선을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했나?
- 최대한 솔직해지려고 했다. 평소 '이 인물은 왜 이렇지?' '왜 이런 선택을 하지?' 의심이 많은 편인데 '리을'은 의심 없이 접근했다. 극 중 '리을'이 서운하면 서운한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표현하고 전달하려고 했다.
유원지라는 공간도 환상적이었는데
- 처음 봤을 때 정말 마음에 들었다. 머릿속으로 생각한 유원지와 딱 들어맞더라. 그 안에서 '리을'의 모습이 떠오르고 영감을 주었다. 굉장히 섬뜩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면서 몽환적인 느낌이었는데 그 안에서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참 좋았다. 그 공간이 주는 힘도 컸다.
배우들 중 유일하게 뮤지컬 경험이 있었는데.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나?
- 잘 모르겠다(웃음). 저는 감독님과 제작진, 동료들에게 의지하는 편인데 이 작품도 그런 마음으로 작업했다. 솔직히 제 몫을 해내느라 동료들에게 조언다운 조언은 해주지 못했다. 이미 충분히 잘하고 훌륭했다.
후배 배우인 최성은, 황인엽에게 조언해준다면?
- 성은이는 우리 현장의 중심을 지켜주는 친구였다. 최고의 파트너였고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항상 웃으면서 겸손한 자세로 현장을 지킨다는 게 정말 멋지더라. 인엽이는 자기 자신을 더 믿고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다. 멋진 배우니까 본인이 하고 싶은 걸 더욱 마음껏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온라인상에서 '리을'의 모습이 '하울'(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주인공)과 닮아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 감독님과 '리을' 캐릭터를 구상하다가 '하울' 이야기가 나왔다. 속으로 '아, 내가 어떻게 하울을 연기해'라고 생각했었다(웃음). 그건 그냥 '리을'을 연기해 달라는 소리랑 똑같은 거 아닌가. '하울'을 보긴 했지만, 참고용이었고 그걸 따라 하려고 한 건 아니었다. 두 캐릭터가 비슷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했고 다채롭고 미스터리한 면들이 닮아서 도움을 받으려고 했다.
'리을'의 과거 연기를 탐냈다고 하던데
- 그랬었다(웃음). '리을'의 고등학교 때 모습을 남다름씨가 연기해 주었는데 사실은 그 역할을 제가 해보고 싶었다. 처음에 욕심을 조금 냈던 모양이다. '리을' 연기를 하다 보니 그 감정을 너무 잘 알아서 '내가 하면 재밌겠다'라고 생각했었다. 감독님께서도 '네가 할 수 있겠냐?'라며 대본 리딩까지 시키더니 결국 남다름씨를 캐스팅하셨더라. 어린 역할을 맡는 건 이제 무리가 있지 않을까? 대본 읽고 '내가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긴 했었다. 다름씨가 잘 해줘서 기분이 좋다.
커튼콜 신도 긴 여운을 주었는데
- 드라마를 본 분들에게 주는 선물 같은 거로 생각했다. 배우 입장으로 커튼콜은 작품이 끝나고 극 중 인물 아닌 배우로 관객과 만나는 시간이지 않나. '수고했다'며 박수받는 자리인데 객석에 계신 스태프들에게도 박수를 쳐 드릴 수 있었고 시청자분들에게도 깜짝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 한 공간에 모든 배우가 모인다는 것도 의미 있었고 참 즐겁게 찍었다. 쉽게 경험하기 힘든 일이니까.
이 작품을 하면서 삶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기도 했나?
- 전과 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삶을 대하는 태도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렇게 해나갈 거다.
배우 지창욱은 의문의 존재, '리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완벽하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인기 동명 웹툰 그것도 신비로운 캐릭터 '리을'을 구현한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원작의 메시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지창욱 표 '리을'을 만들려 노력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지난 9일 공개 후 이틀 만에 글로벌 4위에 올랐고 일주일 동안 상위권에 머물렀다.
아주경제는 '안나라수마나라'의 주연 지창욱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뮤직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 '마술사'라는 독특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지창욱과 작품 안팎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지창욱과의 일문일답
원작과 다른 점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 이미 원작이 '그림'을 만들어놨기 때문에 부담되는 점들이 있었다. 게다가 워낙 원작이 명작이지 않나.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웹툰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했고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보려고 했다.
시각적으로 원작과 달라진 부분들이 있었는데
- 저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김성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머리 모양이나 의상 등 시각적인 톤앤매너까지 고민이 많았다. 장발까지는 원작대로 가더라도 염색 머리보다 흑발이 더 '리을'의 설정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했다.
신비로운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건 어떤가?
- 일부러 신비로운 모습을 연기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장면 장면마다 솔직하게 연기하려고 했다. 이게 쌓이다 보면 '리을'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접근했다. 또 의상팀과 분장팀의 도움도 컸다.
- 최대한 솔직해지려고 했다. 평소 '이 인물은 왜 이렇지?' '왜 이런 선택을 하지?' 의심이 많은 편인데 '리을'은 의심 없이 접근했다. 극 중 '리을'이 서운하면 서운한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표현하고 전달하려고 했다.
유원지라는 공간도 환상적이었는데
- 처음 봤을 때 정말 마음에 들었다. 머릿속으로 생각한 유원지와 딱 들어맞더라. 그 안에서 '리을'의 모습이 떠오르고 영감을 주었다. 굉장히 섬뜩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면서 몽환적인 느낌이었는데 그 안에서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참 좋았다. 그 공간이 주는 힘도 컸다.
배우들 중 유일하게 뮤지컬 경험이 있었는데.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나?
- 잘 모르겠다(웃음). 저는 감독님과 제작진, 동료들에게 의지하는 편인데 이 작품도 그런 마음으로 작업했다. 솔직히 제 몫을 해내느라 동료들에게 조언다운 조언은 해주지 못했다. 이미 충분히 잘하고 훌륭했다.
후배 배우인 최성은, 황인엽에게 조언해준다면?
- 성은이는 우리 현장의 중심을 지켜주는 친구였다. 최고의 파트너였고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항상 웃으면서 겸손한 자세로 현장을 지킨다는 게 정말 멋지더라. 인엽이는 자기 자신을 더 믿고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다. 멋진 배우니까 본인이 하고 싶은 걸 더욱 마음껏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 감독님과 '리을' 캐릭터를 구상하다가 '하울' 이야기가 나왔다. 속으로 '아, 내가 어떻게 하울을 연기해'라고 생각했었다(웃음). 그건 그냥 '리을'을 연기해 달라는 소리랑 똑같은 거 아닌가. '하울'을 보긴 했지만, 참고용이었고 그걸 따라 하려고 한 건 아니었다. 두 캐릭터가 비슷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했고 다채롭고 미스터리한 면들이 닮아서 도움을 받으려고 했다.
'리을'의 과거 연기를 탐냈다고 하던데
- 그랬었다(웃음). '리을'의 고등학교 때 모습을 남다름씨가 연기해 주었는데 사실은 그 역할을 제가 해보고 싶었다. 처음에 욕심을 조금 냈던 모양이다. '리을' 연기를 하다 보니 그 감정을 너무 잘 알아서 '내가 하면 재밌겠다'라고 생각했었다. 감독님께서도 '네가 할 수 있겠냐?'라며 대본 리딩까지 시키더니 결국 남다름씨를 캐스팅하셨더라. 어린 역할을 맡는 건 이제 무리가 있지 않을까? 대본 읽고 '내가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긴 했었다. 다름씨가 잘 해줘서 기분이 좋다.
- 드라마를 본 분들에게 주는 선물 같은 거로 생각했다. 배우 입장으로 커튼콜은 작품이 끝나고 극 중 인물 아닌 배우로 관객과 만나는 시간이지 않나. '수고했다'며 박수받는 자리인데 객석에 계신 스태프들에게도 박수를 쳐 드릴 수 있었고 시청자분들에게도 깜짝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 한 공간에 모든 배우가 모인다는 것도 의미 있었고 참 즐겁게 찍었다. 쉽게 경험하기 힘든 일이니까.
이 작품을 하면서 삶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기도 했나?
- 전과 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삶을 대하는 태도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렇게 해나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