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2일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KT는 1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6조2777억원, 영업이익은 매출 성장과 더불어 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약 746억원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한 6266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데는 B2B 플랫폼 사업(디지코B2B)의 역할이 주효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디지털 전환(DX)이 계속되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시장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KT는 네트워크·클라우드·데이터센터를 모두 보유한 유일한 사업자다. 급증하는 IDC 수요에 대응해 2025년까지 100MW를 추가 확보해 1등 리더십을 더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AI콘택트센터(AICC) 성장 전략도 공개했다. 기존 금융·보험업에 공급하던 AICC를 공공·유통업까지 확대하는 방안과 중소형 고객 대상 AI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구독형 사업 모델로 다각화하는 전략,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AI통화비서를 본격화하는 방안 등 세 가지다. KT는 AICC 수주 증가 등으로 1분기 AI·뉴비즈 사업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40.7%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콘텐츠 자회사들도 제 몫을 했다. 커머스 디지털 광고사업 확대와 밀리의 서재, 미디어지니 등 인수합병(M&A)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5.5% 성장했다. 특히 KT스튜디오지니의 경우 콘텐츠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구필수는 없다' 등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올해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IPO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CFO는 "(KT스튜디오지니에서) 올해는 10개 이상 콘텐츠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연평균 20개 내외 제작을 목표로 한다"며 "제작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매출 성장이 대폭 일어날 것이고, 영업이익도 올해 흑자전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 가치를 높여서 빠른 시일 내 IPO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1분기는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안정화 기조를 보였다. 김 CFO는 "올해 전체 마케팅 비용은 시장 경쟁 안정화와 효율적 마케팅 집행을 통해 전년 대비 증가하지 않고, 감소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배당 정책에 대해서 김 CFO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다만 KT의 과거 배당 이력을 보면 약 50%의 배당 성향을 유지했다"며 "경영진은 주주환원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사회 논의 과정에서 주주와 투자자의 기대 수준을 고려하고 폭넓게 의견을 청취해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본업인 통신에서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50%를 돌파하며 무선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넷플릭스, 디즈니+에 이어 유튜브 프리미엄 등 구독형 연계 서비스 확대로 질적 성장을 이뤘다.
B2C 플랫폼 사업(디지코 B2C)은 미디어 사업과 인증·결제 등 모바일 플랫폼 사업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7%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인터넷TV(IPTV) 사업은 유료방송 플랫폼 1위 사업자 자리를 지키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3% 늘었다.
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텔코 B2B)은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기업 인터넷 수요가 늘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1%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1분기 고객 수와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가 일제히 성장했다. BC카드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소비가 회복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5% 늘었다. 케이뱅크와 밀리의서재는 IPO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KT그룹은 사업 제휴와 협력을 강화해 디지코 전환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올해 1월 신한금융지주와 지분 교환 협정을 체결하고, 이어 3월 CJ ENM이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 지분 투자에 나선 바 있다.
김 CFO는 "KT는 국내 산업의 DX를 리딩하고 적극적인 제휴와 협력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KT는 디지코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반으로 '코리아 테크놀로지(KOREA TECHNOLOGY)'로 도약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