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청약 경쟁률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평년을 밑돌면서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2분기 수도권에서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둔 오피스텔은 총 8392실 규모다. 지난해 2분기 대비 26.19% 감소한 수치다. 더욱이 전용 60㎡ 초과 중대형 타입 분양은 1246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5년간 2분기 평균 분양물량이 1662실인 것을 감안하면 25.1%가 감소한 수치다.
통상적으로 2분기가 분양 성수기임을 고려하면 분양물량이 매우 희소한 것으로, 올해 1분기에도 수도권에는 오피스텔 4058실이 분양돼 최근 9년 사이 1분기 분양물량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수도권 지역 중대형 타입 오피스텔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다만 분양물량은 큰 폭으로 줄어들 예정이어서 청약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는 점을 주거용 오피스텔의 주요 인기요인으로 손꼽는다. 오피스텔은 당첨 이후에도 아파트 청약 시 무주택 요건을 유지할 수 있어, 저가점자들의 주거 사다리로 활용되고 있다.
더욱이 주거용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 규제에서 자유로워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거주지 제한, 주택소유 여부 등과 관계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여기에 수도권 중대형 오피스텔의 매매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도 체크 포인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는 2020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년간 14.74% 상승했다.
이 가운데 특히 가족단위 주거가 가능한 전용 60㎡ 초과 중대형 타입의 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전용 60~85㎡ 이하 오피스텔은 27.97%가 올랐고, 전용 85㎡ 초과 오피스텔은 30.85%가 뛰었다.
최근 새 정부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관련 세제 혜택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도 기대를 더한다. 윤석열 정부는 임대차시장 안정을 위해 임대사업자 등록 시 주거용 오피스텔을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 주택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제 혜택이 적용되는 소형주택의 범위를 확대하고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을 덜어 민간임대 물량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때문에 분양시장에서는 2분기 수도권에서 신규 공급되는 주거용 오피스텔에 관심이 쏠린다. 청라플러스(시행위탁)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초고층 랜드마크 주거용 중대형 오피스텔 '청라 더리브 티아모 까사'를 분양할 예정이다. 시공은 SGC이테크건설이 맡는다.
이 단지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청라동 157-11번지 일대에 들어선다. 지하 3층~지상 46층, 3개동, 전용면적 76~211㎡ 총 523실 규모로, 전 타입이 3룸 구성의 소형아파트 대체상품으로 구성된다.
2027년 개통 예정인 서울지하철 7호선 커낼웨이역(가칭)이 단지 바로 앞으로 계획돼 있고, 단지와 맞붙은 청라 커낼웨이를 필두로 주변에 대형 유통시설과 각급 학교 등이 가까이 위치한 원스톱 입지가 주목된다.
금호건설은 경기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고색2지구 B1블록 일원에서 '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 2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 4개 동, 전용면적 84㎡ 총 293실 규모다. 수인분당선 고색역이 도보 거리에 있고, 권선구청 ∙ 권선구보건소 ∙ 수원서부경찰서 등 공공기관이 위치한 권선행정타운이 단지 인근에 위치해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DL이앤씨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894-27번지 일원(고색2지구)에서 'e편한세상 시티 고색'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14층, 전용면적 84㎡의 오피스텔 총 430실 규모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까지 한 번에 도달 가능한 권선로가 가까이 있고 평택파주고속도로 ∙ 제2순환고속도로 ∙ 과천봉담고속화도로 ∙ 비봉매송도시고속도로 등 다수 고속도로의 진출입이 용이해 교통여건이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