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국민카드, 중고차 '주도권 확보' 나선다…심사모델 고도화 착수

2022-05-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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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KB국민카드가 자동차 할부 관련 심사모델 고도화 과정에 착수했다. 세부적으로 △할부금융 평점 모델 재개발 △심사전략 고도화 컨설팅 등의 과정을 병행 중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론 중고차 시장에서 확실한 시장 우위를 선점하는 게 목표다. 현재 KB국민카드는 차 할부 시장에서 신한카드와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달부터 할부금융 신용 평점 모델 재개발 및 심사전략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은 기존 차 할부금융 심사 체계에서 미비했던 부분을 채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건전성 및 고객 유입 효율성을 끌어올려, 시장 확대 흐름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를 기반으로 신용평가 모델 재구축 과정에 나선다. 기존에 주로 활용했던 신용정보와 대안정보 외에도 그룹 차원의 데이터 등 다양한 정보를 복합적으로 접목한다.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법을 활용한 할부금융 고도화도 시도한다.
 
심사전략 역시 대대적으로 손본다. 승인과 관련해선 결합등급 변경에 맞춰 ‘대출 거절’ 전략을 재개편하고, 활용 자료도 유의미한 항목 중심으로 다시 짠다. 한도 전략은 △기초 한도 △신용 한도 △담보 한도 △우량추가 한도 등으로 나눠 진행한다.
 
기초 한도의 경우 총부채상환비율(DTI) 가중치 적합성 판단 기준을 세분화하고, 신용 한도는 신규 결합등급 기준으로 재개편한다. 담보 한도 역시 차종별 잔가율에 대한 판단 기준을 바꾸고, 인정비율도 더욱 다양하게 나눈다. 추가 한도는 우량 고객에 대한 부여 기준을 재검토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할부와 론(대출) 전략을 구분해 적용한다.
 
이는 최근 급팽창 중인 차 할부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카드업계의 차 할부 취급량은 올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4년 1조원 대에서 10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KB국민카드의 차 할부금융 자산은 작년 말 기준 3조4569억원으로, 1위인 신한카드(3조8919억원)를 바짝 뒤쫓고 있다. 전체 중 양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5%를 넘어선다.
 
KB국민카드는 특히 이번 재개발 작업을 통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중고차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드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아직까지 초기 단계로, 현재 플레이어 수도 3사(국민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 정도로 적다. 업체별 대응 전략 역시 상대적 고신용자 중심으로 편중된 경우가 대다수다. 이때 신용 및 상환능력 평가 과정의 고도화를 이뤄내면, 시장을 효율적으로 선점하는데 긍정 작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체 개인사업자 CB(신용평가) 상품인 '크레딧트리' 정보를 활용해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단 방향도 제시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대안 정보 활용을 통한 신파일러(금융이력 부족자) 평가 확대, 신용평가 예측력 개선 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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