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 위해 9조원 투자 유치 성공…연내 인수 가능성

2022-05-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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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71억4000만 달러(약 9조642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주 머스크는 약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등 개인 투자자들을 비롯해 피델리티, 브룩필드 등 자산운용사들이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를 위해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액수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머스크 CEO의 자산은 대부분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주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주식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이나 매각을 시행할 경우 머스크 CEO는 막대한 세금을 내고, 경영권 약화마저 감수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

투자자들 중 가장 많은 액수를 약속한 사람은 19억 달러(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알왈리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다. 앞서 알왈리드 왕자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이 트위터의 성장 전망을 과소 평가한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했지만 이후 태도를 바꿨다. 그는 트위터에 "새로운 친구인 머스크 CEO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머스크는 트위터의 엄청난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테슬라 이사회의 일원인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역시 이날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기업들 중에서는 암호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투자업체인 세쿼이어캐피털, 피델리티자산운용 등이 머스크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바이낸스 설립자인 창펑자오는 머스크의 대의명분을 위해 투자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밝히며 5억 달러(약 6300억원)를 약속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와 웹3를 하나로 묶고,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사용과 채택을 확대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창펑자오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낸스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위해 거의 무조건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후 투자 금액이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세쿼이어캐피털은 8억 달러(약 1조원)를 약속했으며,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와 브룩필드 역시 각각 3억1600만 달러(약 4000억원)와 2억5000만 달러(약 3183억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분석가는 머스크가 투자자들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며 트위터 인수 계약이 연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트위터 인수가 종료되면 머스크가 한시적으로 임시 CEO를 맡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잭 도시 공동 창립자가 CEO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현재 트위터의 CEO 자리는 파라그 아그라왈 CEO가 지키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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