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만 좋으면 끝?...中企 소형가전 잘나가는 이유

2022-04-29 05:00
  • 글자크기 설정

락앤락 칫솔살균기 [사진=락앤락]

쟁쟁한 소형가전 시장 경쟁에서 주방용품 기업의 소형가전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기능성과 함께 디자인과 감성을 갖춘, 일명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제품들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8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중소기업의 가전제품 수출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발표한 ‘2022년도 1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을 보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액 304억 달러(약 38조6080억원) 중 가정용 전자제품 수출액은 5.5억 달러(약 698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이는 중소기업 수출의 1.8%를 차지한다.

실제 중소 주방용품기업들은 ‘대형 가전’에 집중하는 대기업과 달리 1인 가구를 위한 작고 예쁜 가전 시장을 공략해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락앤락은 집 인테리어와 공간 활용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소형가전을 선보여 인기몰이 중이다. 대표적 인기 제품으로는 올해 3월 출시한 스팀프라이어(S2)부터 진공쌀통, 칫솔살균기, 음식물쓰레기 냉장고 등이 있다.

특히 2020년 6월 출시한 진공쌀통은 출시 4개월 만에 10만대 판매를 돌파하고 2021 독일 디자인 어워드에서 주방용품 부문 본상을 받았다.

한국 쌀독을 모티브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락앤락 진공쌀통은 위생적으로 쌀을 보관할 수 있다는 기능적인 측면을 넘어, 생활 공간 어디에나 어울리는 디자인의 강점을 가졌다.

 

락앤락 진공쌀통 [사진=락앤락]

사각형의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음식물쓰레기 냉장고도 올해 1분기 자사몰 판매 제품 중 상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판매 수량은 115% 성장했다.

초소형·초경량의 심플 디자인을 자랑하는 칫솔살균기는 코로나19로 위생 이슈가 대두된 2020년 2분기 판매량이 1분기 대비 92% 증가했다. 같은 해 4분기 판매량 역시 3분기 대비 32% 성장하며 제품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세계 3대 현대미술관 중 하나인 모마(MoMA)의 디자인 스토어에도 입점해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과거 가전용품은 4050 주부층을 중심으로 기능적인 면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2030을 비롯해 더욱 다양한 소비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디자인적인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락앤락은 국내 주방 소형가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난 2019년부터 제품의 디자인 혁신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넥슨, SK텔레콤, SK플래닛 등 UX(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총괄한 정태락 상무를 한국 총괄 디자인센터장으로 영입했으며 2020년에는 제니퍼룸을 인수하기도 했다.

 

웰스 미미 정수기 [사진=웰스]

건강가전 종합 브랜드 웰스(Wells)는 미니멀한 사이즈와 디자인을 부각한 소형 렌털가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선보인 웰스 미미 정수기는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기능 및 디자인적 요소와 합리적 가격 등을 모두 충족해 출시 3개월 만에 웰스 정수기 제품군의 매출 35%를 견인 중이다.

이외에도 ‘웰스 공기청정기 미니맥스’와 가정용 스마트팜 ‘웰스팜 미니’를 연달아 선보였다. 웰스 공기청정기 미니맥스는 성인 손 두 뼘 정도의 너비 36cm에 폭 17cm로 크기를 미니멀하게 줄여 공간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다.

병원, 실험실에서 주로 사용하는 최상급의 H14 헤파필터를 적용해 극초미세먼지를 99.997% 제거하며 스탠드 외 벽걸이형으로도 전환해 사용할 수 있어, 원룸 등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웰스팜 미니는 지름 36cm의 큐브 형태의 디자인으로, 기존 제품 대비 크기와 부피를 최대 49.5%까지 대폭 줄였다. 작고 가벼워 이동이 자유로우며, 주방 식탁 위나 책상, 협탁 등 좁은 공간에도 손쉽게 배치해 무농약 텃밭을 가꿀 수 있다.

웰스는 MZ세대, 실버세대 등 증가하는 1~2인 가구 공략을 위해 소형가전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2012년 디자인 부서를 독립한 웰스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해 제품 디자인 시 실용가전을 넘어 디자인가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고려 중이다.

웰스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며 미니 가전의 수요도 성장할 것으로 보여 소형 가전 출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단순히 크기만 줄인 것이 아닌 고객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기능과 서비스, 디자인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세분화하여 고객 만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피콜 프리미엄 초고속 블렌더 '스마트 엑슬림 시그니처' [사진=해피콜]

양면 프라이팬으로 유명한 해피콜도 소형가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방용품 회사 해피콜의 경계를 가전으로 넓힌 아이템은 바로 초고속 블렌더다.

2015년 7월 ‘엑슬림’이란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해피콜 초고속 블렌더는 ‘엑슬림Z’, ‘엑슬림S’, ‘엑슬림 퀀텀’ 등 시리즈를 이어가며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해피콜 엑슬림 시리즈는 첫 론칭 이래 지난 연말까지 누적 판매량 116만대, 누적 매출 4100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최근 국내 최초 스마트 블렌딩 특허기술이 탑재된 프리미엄 초고속 블렌더 ‘스마트 엑슬림 시그니처’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제품은 컨테이너 속 재료의 무게를 자동으로 감지해 블렌딩 수준을 알맞게 제어하는 기능이 특징이다.

그간 해피콜은 소형가전 시장 경쟁력을 위해 연초부터 신상품 품평위원회와 신상품 론칭 TF팀을 새롭게 꾸려 운영 중이다. 팀 구성원들이 모두 각 부서의 MZ세대로 꾸려진 점이 특징이다.

신상품 품평위원회는 제품을 처음 기획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상품의 가치나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 신상품 론칭팀은 완성된 제품의 소비자 마케팅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 등을 논의하는 조직이다.

해피콜 관계자는 “TF팀은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제품디자인, 영업, 상품기획, 마케팅, 콘텐츠디자인 등 여러 부서의 직원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면서 “이를 통해 해피콜은 앞으로도 디자인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다양한 소형 가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