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시아, 서방 제재에 올해 원유 생산량 최대 17% 감소 전망

2022-04-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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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올해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최대 17%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러시아 산유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약 17%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에너지 판매량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는 아직도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는 러시아 경제부 문서를 인용해 러시아 정부가 올해 원유 생산량을 4억3380만∼4억7530만톤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4억2100만톤의 원유를 생산했던 2003년 이래 가장 적은 생산량이다. 하루 생산량 기준으로는 약 868~950만 배럴 수준이다.

지난해 생산량 5억2400만톤에 비하면 최대 17.2% 줄어드는 것으로, 투자 부족에 시달리던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경제부 문서에 따르면 원유 수출량 역시 지난해 기록한 2억3100만톤에서 2억1330만~2억2830만톤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5월부터 러시아의 하루 생산량이 거의 3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른 분석가들의 예상보다도 훨씬 큰 수준이다. 러시아의 산유량이 줄어든다면 러시아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900만 배럴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 

현재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했다. 다만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연합(EU)은 아직 원유 수입 중단에 대해서는 논의만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제재가 이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여러 유럽 거래업체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의 경제 엔진인 에너지 산업을 저해하고 있음을 인정하며, 유럽 시장에서 아시아로 판매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에 집중된 에너지 판매처를 다변화해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이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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