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남지사 후보는 경선 없이 김영록 후보가 일찌감치 확정됐다.
광주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후보, 국민의힘 주기환 후보를 비롯한 6명이 경쟁을 하게 된다.
전남지사 선거는 민주당 김영록 후보와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등이 3파전을 벌이게 된다.
관전 포인트는 집권당이 된 국민의힘 후보가 얼마나 득표할 것이냐다.
지난 3월 대통령선거 때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자가 광주에서 12.7%, 전남에서 11.4% 득표해 역대 보수정당 후보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 광주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현역 이용섭 시장을 꺾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강 후보와 주기환 국민의힘 후보, 장연주 정의당 후보, 문현철 기본소득당 후보, 김주업 진보당 후보가 6월 1일 본선을 치르게 됐다.
특히 강기정 민주당 후보와 주기환 국민의힘 후보의 대결이 주목된다.
이들이 신·구 정권의 복심이기 때문이다. 강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문심’이고 주 후보는 윤석열 당선인의 최측근인 ‘윤심’으로 꼽히고 있다.
강 후보가 얼마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지보다 주 후보가 보수당 불모지인 광주에서 의미 있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두 후보의 정책 대결도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주기환 후보는 27일 강 후보에게 정책선거를 제안했다.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발전을 위해 강 후보와 정책 승부를 펼칠 준비가 돼 있다. 네거티브 없는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 후보 측도 “정책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국민의힘 주 후보와 좋은 정책 있으면 서로 협력하면서 예산 확보 등 광주 발전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화답했다.
강 후보는 전남대에서 80년대 학생운동을 이끈 ‘86세대’의 대표 주자다. 광주 북구갑에서 17·18·19대 국회의원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주 후보는 대검 수사관 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으로 일하다 이번 지방선거에 나섰다.
윤석열 당선인이 광주지검 특수부 검사로 있을 때 인연을 맺었고 윤 당선인이 지휘하는 주요 수사팀에 합류하면서 관계가 돈독해졌다. 이번 시장 출마에도 윤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 후보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여당이 될 국민의힘 후보로 들러리가 아닌 이기기 위해서 출마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기록한 13%를 기반으로 결국 당선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광주시장은 지난 27년 동안 민주당의 전유물이었지만 오히려 낙후됐다. 윤 당선인의 광주공약을 누가 실천할 수 있는지 광주시민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정의당 장연주 후보와 기본소득당 문연철 후보, 진보당 김주업 후보는 광주시정의 ‘일당 독점 구도 타파’를 외치며, 민주당 견제론을 주장하고 있다.
◆ 전남지사 선거
김영록 전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없이 단수 후보로 공천장을 받고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민점기 진보당 후보와 3파전을 벌인다.
지난 2018년 취임한 김 지사는 임기 내내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에서 줄곧 1∼2위 자리를 지켰다. 임기 중 해묵은 현안들을 해결하고 전남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유의 친화력까지 갖춰 도민 호감도가 높은 편이다.
완도 출신인 김 지사는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강진군수와 완도군수를 지냈다. 전라남도 행정부지사를 거쳐 18·19대 국회의원(해남·완도·진도)을 지내다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로 공천된 이정현 전 의원은 3선 국회의원으로 한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했다.
보수정당 최초로 호남에서 재선을 한 국회의원으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비서관, 새누리당 대표를 지냈다.
이 후보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불모지였던 순천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에 두 번 당선됐다. 유권자들과 소통이 강점이다.
그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전남을 변화시키기 위해 출마한다. 지난 27년간 전남 정치는 경쟁이 없었다. 너무나 정치적인 전남을 삶의 전남으로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 후보가 어느 정도 득표율을 올릴지 관심거리다.
민점기 진보당 후보도 출마 선언을 하고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