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터리 독자 개발"···국내 배터리 업계 '긴장'

2022-04-2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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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LAB와 LNO·LMR 소재 공동 개발

2023년 프리미엄 배터리 생산 계획

도요타와 함께 글로벌 완성차 업계 1위를 다투는 폭스바겐이 전기차 배터리 자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향후 배터리 내재화 성과에 따라 외부 배터리 의존도를 줄여가겠다는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최근 국내기업 '에스엠랩(SMLAB)'과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공동 개발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엠랩과 LNO(니켈·리튬)·LMR(니켈·망간) 소재 2개를 함께 개발한다. LMR는 중국의 LFP(리튬·인산·철)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다. LFP보다 에너지밀도를 2배 이상 증가시켜 더 적은 양을 써도 동일한 거리를 갈 수 있는 용량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폭스바겐은 우리나라 외에도 스웨덴 '노스볼트', 중국 '궈시안', 호주 '벌컨', 벨기에 '유미코어' 등 세계 곳곳의 기업들과 협력에 나서며 외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 유망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어 전기차 밸류체인 고도화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이다.  

노스볼트의 경우 내년 프리미엄 배터리 셀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상용화 가능 단계까지 접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협력 관계와 함께 2030년까지 유럽에 배터리 공장 6곳을 건설, 총 생산능력 240GWh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는 최대 400만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이다.

향후 통합형 배터리 셀을 그룹의 전기차 모델 80%에 장착해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높여 LG에너지솔루션, 중국 CATL 등 배터리 회사에 대한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전동화 공세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라며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을 통해 비용 절감과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주된 목적"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국내 배티러 기업인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으로부터 자사 전기차 브랜드에 탑재할 배터리를 아웃소싱 방식으로 공급 받고 있다. 폭스바겐 측은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 계획이 전동화 시스템 정착을 위한 다변화 전략 중 하나라며, 국내 배터리 기업과의 관계는 지속 이어갈 것이라 설명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폭스바겐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가 독자적인 배터리 경쟁력을 근간으로 삼고 있어 국내 배터리 기업과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MEB플랫폼은 전기차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전력 시스템을 교체해 최대 700㎞ 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폭스바겐은 하반기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2020년 9월 공개된 이 차의 올해 예상 공급물량은 약 1200대로 현재 사전계약 2000대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이 하반기 국내 출시하는 전기차 ID.4 [사진=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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