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늘면서 택시 공급 부족이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시기 총 택시 기사 수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발생한 택시 호출수와 출근 기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택시 기사의 약 90%가 카카오T를 이용하는데, 작년 8월 기준 카카오T 가입 기사는 22만 6000명 규모였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이달 4~17일 마지막 거리두기 2주간의 전국 기준 카카오T 택시 일평균 호출건수는 평균 323만건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국면이 장기화됐던 전년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이는 거리두기 시행 직후인 2020년 같은기간에 비해 333% 폭증한 수치다. 위드코로나 시행 직후 대비로는 12%, 마지막 거리두기 직전 2주 대비로는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의 카카오T 택시 일평균 호출건수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216%, 2020년 동기 대비 441% 늘어났다.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18~24일 포함한 이달 4일부터 3주간 전국 택시 호출량은 위드코로나 시행 직후 3주간보다 12% 증가했다. 또한, 마지막 거리두기 직전 3주 대비 3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위드코로나 당시보다 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직전 3주보다 67% 급증세를 보였다. 18일부터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기 2주전인 4일 거리두기 단계 조정 때부터 이동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게 카카오모빌리티 측 설명이다.
특히 심야 피크시간대 택시 수요가 집중적으로 증가했다. 이달 4~24일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 전국 택시 호출량은 작년 11월 위드코로나 시행 직후보다 34% 올랐다. 같은 기간 동시간대 서울의 택시 호출량도 28% 이상 늘어났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조사 결과, 코로나 유행 상황에서 택시 기사 수는 감소했다. 심야 피크시간대 법인기사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위드코로나 시기 전국과 서울의 심야피크 시간대 법인택시 기사수는 각각 2.9%,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출근피크 시간대에서는 전국과 서울에서 각각 3.3%, 4.6% 감소했다. 서울 지역의 심야피크 시간대 개인택시 기사 수는 위드코로나 당시보다 0.1% 감소했다.
코로나 유행 직후인 2020년 동기(2020년 4월 4~24일)와 비교하면, 심야 피크 시간대 법인 기사수는 전국적으로 12.1% 감소했다. 이와 함께 개인택시 기사들이 주간 근무를 선호함에 따라 심야 피크 시간대 전국 개인택시 기사 수는 5.9% 감소한 반면, 출근피크 시간대에서는 4.4% 증가했다.
◆ "심야 운행 독려위한 동기부여 정책 필요"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심야 택시 수급대란은 피크 시간대 택시 공급 부족에 기인한다. 하지만 택시 공급량을 무한정 증가시키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하다. 하지만 택시 심야 운행을 독려하는 당근책을 통해 최선의 해소 방안을 찾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수요 불균형 해소를 위해 카카오T 블루·블랙·벤티, 프로멤버십 이용 기사에게 '실시간 수요지도'를 제공해 이용자 수요를 효율적으로 소화하도록 지원해왔다. 최근에는 택시 수요 폭증에 대비해 서울 택시기사들에게 수요 급증에 따른 운행 가이드도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심야 택시 운행은 노동 강도에 비해 수입 기대감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취객 대상 영업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어 대중교통에 준한 비합리적인 요금체계는 고수익을 찾아 떠나는 택시 기사들이 늘어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의 자발적 운행을 촉진하기 위해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탄력적인 요금 할증제를 적용하거나 소형 화물 배송 등 부가적인 수익 창출 허용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