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1.75p(0.19%) 상승한 3만3301.93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1p(0.01%) 하락한 1만2488.93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76p(0.21%) 오른 4183.96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가며 2022년 저점에 마감했다. 전날 나스닥지수는 4% 가까이 하락하며 2020년 9월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중 △임의소비재 -0.07% △금융 -0.1% △헬스케어 -0.12% △부동산 -0.6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2.61% △유틸리티 -0.46% 등 6개 부문은 하락하고, △필수소비재 0.27% △에너지 1.48% △산업 0.35% △원자재 1.48% △기술주 1.36% 등 5개 부문은 상승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장 초반부터 반발 매수세는 증시를 지지했다. 그러나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 중국 경기 둔화 등 우려가 지속되며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에 증시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을 따라 출렁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자 주가는 4.8% 올랐다. 반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예상치를 밑돈 실적 발표에 3.6% 하락했다.
비자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하며 다우지수 기업들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비자 주가는 거의 6.5% 가까이 올랐다.
반면 보잉의 주가는 순손실이 예상보다 확대됐다는 소식에 7.5% 하락하며 다우지수 기업들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주가는 회사가 전체 인력의 9%를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5%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은 장 마감 후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를 비롯해, 퀄컴, 페이팔, 포드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날은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이 발표된다.
카리 파이어스톤 오러스자산운용 최고운영책임자(CEO)는 "증시는 안정성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다시 투자할 수 있기 위해서는 정말 강력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내는 기업들이 몇 개 더 나와야 한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2.772%에서 2.826%까지 소폭 상승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73% 내린 31.6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발표에도 소폭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39.42p(0.53%) 상승한 7425.61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37.54p(0.27%) 오른 1만3793.94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30.69p(0.48%) 오른 6445.26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13.28p(0.36%) 오른 3734.64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원유 재고 증가에도 공급 부족 우려 지속되며 상승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되며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32센트(0.3%) 오른 배럴당 102.0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5일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다시 100달러 위로 올라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 재고는 예상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2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69만1000배럴 늘어난 4억1442만4000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60만 배럴 증가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다만, 러시아가 원유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공급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전날 불가리아와 폴란드에 대해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이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우려 역시 이어지고 있다.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5.40달러(0.81%) 내린 1,88.70달러에 마감했다.